‘엔트리 이원화’ 체력부담 높아진 전북 현대의 불가피한 선택

입력 2018-05-07 16: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전북현대

정상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했다. 전북 현대가 딱 그렇다.

전북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10승1무1패(승점31)를 기록하면서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그룹인 경남FC, 수원 삼성(이상 6승3무3패·승점21)과는 승점에서 10점이나 앞서 있다.

성적 면에서는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하고 있지만, 한 경기가 ‘전력 짜내기’다.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에 부상자가 속출해 최강희(56) 감독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K리그1에서는 승점에서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최강팀의 위용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 앞에서 100%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있다. 어느 경기 하나 허투루 치를 수가 없다.

설상가상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만났다. 전북은 8일 부리람과 16강 원정1차전을 치른다. 부리람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중 이동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곳이다. 결국 최 감독은 선수단의 이원화를 결정했다. 전북은 지난 3일 13명의 선수가 태국으로 먼저 이동했다. 부리람에 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서 방콕으로 향한 뒤 태국 국내선 항공기로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탑승 시간이 맞지 않아 버스로 이동을 했다. 방콕에서 부리람까지는 버스로 6시간가량이 걸린다. 이동에만 약 12시간이 걸렸다. 또한 현지 기온도 높아 훈련 자체도 부담이 있을 정도다. 골키퍼 송범근(21)은 6일 부리람으로 이동했다. 전북은 부리람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김신욱(30), 이재성(26), 로페즈(28) 등 14명의 선수만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동국(39), 티아고(25) 등은 부리람 원정에서 아예 빠졌다. 최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다”며 이원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