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지 않은 경남FC, 더 강해졌다

입력 2018-05-08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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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시 살아난 경남FC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경남은 지난 5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대구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경남은 6승3무3패(승점21)로 수원 삼성(6승3무3패·승점21)에 다득점(경남19골·수원17골)에서 앞선 2위에 올라섰다.

경남은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 K리그1(1부리그)으로 승격한 팀이다. 승격팀 대부분은 첫 해 1부리그와 2부리그 간 수준차로 인해 고전하기 마련이지만, 경남은 시즌 개막 후 2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선전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4경기무패(3승1무)로 잠시 돌풍을 일으켰던 경남은 지난달 11일 전북 현대에 0-4로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전북 전 패배를 시작으로 4경기 무승(1무3패)의 부진이 이어지자 ‘경남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실제로 그랬다. 경남 김종부(53) 감독은 “1부리그와 2부리그 간의 수준차이를 느낀 것은 사실이다. K리그2에서는 상대 팀 주 공격수 한 두 명만 봉쇄해도 괜찮았지만, K리그1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특히 전북은 김신욱, 로페즈, 티아고, 이동국, 이재성 등 막을 선수가 너무 많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했다”고 털어놨다.

시즌 초 엄청난 골 감각을 자랑했던 스트라이커 말컹(24)도 상대 집중견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 감독은 팀의 부진에도 선수들이 적응하기를 차분하게 기다렸다. 4경기 무승 기간 동안 골이 없었던 말컹에게도 일절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대신 4-4-2 포메이션 변화를 주고 김효기(32)를 최전방 투톱으로 세워 말컹의 부담을 줄였다. 말컹은 대구전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면서 다시 살아났고 자연스럽게 경남도 좋은 흐름을 탔다.

김 감독은 “사령탑도 스트레스를 받지만, 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감독이 뭐라고 해도 바뀌기는 쉽지 않다. 포메이션 변화로 움직임과 역할에만 변화를 줬을 뿐 다른 부분에서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말컹은 체중감량을 해야 하지만, 그마저도 안한다. 월드컵 휴식기 때는 여유가 있으니까 그 때 잔소리 좀 하려고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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