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여왕전 안갯속…박정아, 1인자 물려주나

입력 2018-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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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

독주 박정아, 올 시즌 입지 흔들
이주영·문안나·손지영 등 두각

경정 최고의 여성 선수를 뽑는 ‘여왕전’(5월22일)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선수간의 우열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띠는 것이 올 시즌의 특징이다. 온라인스타트 경주 도입으로 남성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운 여성 선수들의 존재감이 한층 더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지난 시즌에는 박정아(3기, 39세, A1등급)의 독무대라 할 정도로 우열이 두드러졌다. 박정아는 시즌 32승, 상금 1억3800만원으로 다승과 상금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올랐고, 제11회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생애 처음으로 대상경주 우승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하지만 2017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던 박정아의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현재까지 우승 3회, 준우승 5회로 평범하다.

오히려 3기 동기생인 이주영(3기, 36세, A2등급)이 현재 4연승(우승 6회, 준우승 2회)으로 쾌조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문안나(3기, 34세, A2등급)도 우승 7회, 준우승 6회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남자 선수들 못지않은 호쾌한 스타트를 자랑하는 박설희(3기, 36세, A1등급, 우승 4회, 준우승 3회)는 지난 15회 차에서 출반위반을 범해 출반위반 2회 누적으로 장기 제재를 받아야한다는 점이 아쉽다.

6기 여성 선수 쌍두마차인 손지영(33세, A1등급)과 안지민(33세, A1등급)도 꾸준하다. 두 선수 모두 7승을 거두고 있는데 특히 손지영은 최근 6경기에서 4승을 몰아치고 있다. 손지영은 2013년과 2014년에 여왕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고, 안지민은 2008년과 2017년 여왕전에서 우승했다. 누가 먼저 여왕전 3회 제패를 기록할지도 관전포인트다.

11기 김지현(31세, A2등급)은 올 시즌 총 9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5회를 차지하며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A1등급에 올라있는 12기 김인혜(28세)도 우승 5회, 준우승 4회의 성적을 거두며 세대 교체를 노리고 있다. 반면 막내 기수인 14기 여성 3인방 김은지, 이은지, 하서우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신형 모터 적응에도 문제를 보이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온라인 경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중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저체중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여성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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