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서 크랭크인…꿈이 아니다

입력 2018-05-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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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모습. 스포츠동아DB

남과 북의 어린이들 이야기 담은
휴먼 영화 ‘숙제’ 개성촬영 계획
영화인 상호방문 구체적 논의도


4·27 남북 정상회담 및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 문화예술 분야의 남북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인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당국은 물론 민간차원의 교류와 공동작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 문화교류협력 특별전담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남북 문화교류를 위한 본격적인 방안 마련에 나선 상황. 이와 함께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관련 조직을 구성해 영화 분야의 남북교류를 위한 실무 차원의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 관계자는 8일 “남북 영화교류 특별위원회 혹은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해당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실행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영화인의 상호방문 등 교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9월 열리는 북한 평양대축전과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남북 영화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영화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2003년 ‘내 고향’ 등 7편의 북한영화를 공식 상영하기도 했다. 또 2000년 11월 임권택 감독과 배우 문성근 등 남측 영화인들이 북한을 방문해 영화 교류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돌아온 바 있다.

북한 현지 촬영 등 제작 관련 협력 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숙제와 관련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휴먼 장르 영화 ‘숙제’는 북한 개성지역 촬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숙제’의 한 관계자는 “이야기의 절반 정도가 북측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이와 관련해 최소 후반부 장면이라도 개성에서 촬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면서 “이를 위해 향후 당국 협의와 허가 등 절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남북 영화 분야의 교류 및 협력이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한반도 정세 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영화계는 보고 있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영화 분야 역시 북측과 교류 및 협력의 범위와 추진 시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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