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소사마저…LG 8연승 뒤 8연패

입력 2018-05-08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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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2-4 역전패를 당하며 8연패에 빠진 LG 선수들이 9회말 공격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의 ‘믿을맨’ 헨리 소사(33)마저 무너졌다.

LG가 8연패에 빠졌다. 8연승 후 이어진 장기 연패라 충격은 배가 됐다.

더구나 8일은 LG가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기회였다. 안방인 잠실로 롯데를 불러 들인데다 방어율 1위(1.10)를 기록 중이던 에이스 소사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사까지 연패의 묘한 분위기에 휩쓸렸다. 8이닝 동안 롯데 타선에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롯데 타선은 소사의 변화구를 완벽히 공략했다. 특히 손아섭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에는 소사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4회에는 2구째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2루타를 뽑았고, 이병규의 후속타와 LG 2루수 정주현의 실책이 겹친 틈을 놓치지 않고 첫 득점으로 연결했다. 7회 역시 포크볼이었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소사의 2구째 포크볼을 노려 다시금 역전 적시 2루타를 생산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방망이를 앞세워 3-2로 승기를 잡았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LG 소사가 7회초 1사 2루 롯데 전준우에게 역전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소사가 던지는 직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이날 소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에 이르렀다. 총 96개의 공을 소화하면서 직구 44개, 포크볼 26개, 슬라이더 24개, 커브 2개를 던졌다. 다만 변화구의 힘이 부족했다. 이날 직구로는 단 한차례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10개 안타는 모두 변화구였다. 7회까지 포크볼로 7개의 안타를 허용했고, 슬라이더로 2개, 커브로 1개를 허용했다. 본인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8회엔 직구로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포크볼과 직구로 후속 타자들을 뜬공 처리했지만, 팀 동료들의 득점 지원은 이미 끊긴 뒤였다.

LG는 이날 패배로 화요일 승률 최하위에 머물렀다. 화요일에만 1승 6패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중이다. 롯데를 상대로 소사가 8이닝을 책임지고, 마무리 정찬헌이 9회를 맡아 한주의 시작에 불펜의 힘을 비축한 것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일이다.

8연패 직전, 8연승을 내달리며 한 때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던 LG로선 마땅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4·5선발인 임찬규와 김대현이 9~10일 롯데를 상대한다. 4번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복귀 시점도 아직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18승20패로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LG의 추락엔 난세 영웅의 등장이 절실하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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