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가치에 대한 질문, 박한이는 실력으로 답했다

입력 2018-05-09 2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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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리그 전반에 불어닥친 베테랑 외면 분위기. 삼성에서만 18년을 뛴 박한이(39)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도 두 차례 1군 말소됐던 박한이는 오직 자신의 실력으로 베테랑의 존재가치를 입증 중이다.

삼성은 9일 수원 KT전에서 5-4로 승리하며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4-4로 맞선 9회 터진 구자욱의 1타점 2루타가 결승점이었다.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박한이는 4타수 4안타에 자동 고의4구 하나로 5타석 모두 출루하며 힘을 보탰다.

박한이는 올해 개막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4월 2일과 23일, 두 차례 1군 말소됐다. 말소 때마다 기록 자체는 나쁘진 않았으나 삼성 김한수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이 2군에서 컨디션을 찾길 바란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 2군행은 박한이에게 충분한 자극이었다. 박한이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1군 콜업됐다. 이후 박한이는 8일까지 3경기에서 타율 0.455(11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9일 경기 전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를 비롯한 타자들의 컨디션이 괜찮다. 득점권에서 해결을 잘 해준다”고 칭찬했다. 박한이는 감독 기대에 부응하듯 펄펄 날았다. 2회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그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후속 박해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6회와 7회에도 안타. 삼성이 5-4로 다시 달아난 9회 2사 2루, KT 벤치는 박한이 타석에서 자동 고의4구를 지시했다. 지금 삼성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와 무리하게 승부할 이유가 없었다. 1군 복귀 후 4경기 타율 0.600에 팀은 3연승. 베테랑의 가치에 대한 물음에 박한이가 꺼내든 답은 실력이었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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