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에 간절한 이름 박민우

입력 2018-05-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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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메이저리그는 물론 현대 야구가 신봉하는 세이버메트릭스는 타율과 타점을 진리로 여겼던 과거 야구보다 더 객관적이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선수를 바라보고 있지만 허점도 존재한다.

RC/27은 경기당 득점생산능력을 의미하는 세이버매트릭스의 주요 지표다. 롯데 이대호가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타석에 들어설 경우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올릴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평가다.

그러나 엄격히 따지면 야구 룰은 물론 현실에서 적용이 불가능한 평가 지표다. ‘플라이볼 혁명’이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에서도 리드오프와 테이블세터는 홈런타자보다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이 중용되는 이유다.

NC 박민우(25)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롯데, 두산 등 상대팀 코칭스태프가 꼽은 경계대상 1호였다. 박민우의 시즌 최다 홈런은 3년(2015~2017) 연속 기록한 3개가 최다다. 그러나 2017년 타율 0.363 출루율 0.441을 기록해 리드오프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박민우를 리드오프로 중용했다. 박민우는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를 뛴 후 발목 수술을 받았다. 그는 새 시즌 팀의 정상 도전과 국가대표 선수의 의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지만 발목수술 여파로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고, 개막 후 30경기에서 타율 0.198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박민우의 부진은 곧장 NC의 순위하락으로 이어졌다.

NC 김경문 감독은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스프링캠프를 개근하지 못하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민우도 조급할 필요가 없다”며 퓨처스 리그에서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박민우는 최근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11타수 8안타 타율 0.727을 기록 중이다. 곧 1군에 콜 업 될 전망이다. 별명이 ‘달 감독’인 김 감독과 현장에서 ‘썬(해)’으로 불리는 선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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