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1233㎏’ 로드FC 무제한급 GP, 체중이 전부는 아니었다

입력 2018-05-13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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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드FC 제공

“짜요우(파이팅)!”

지난 12일, 중국 스포츠의 성지인 베이징 캐딜락 아레나는 2만 여명의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2008베이징올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돼 중국 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이곳에서 중국팬들의 함성을 이끌어 낸 것은 다름 아닌 국내 격투기 단체 ‘로드FC’였다.

로드FC는 7번째 해외 대회인 ‘XIAOMI 로드FC 047 in 베이징’을 베이징 캐딜락 아레나에서 개최했다. 무제한급 그랑프리(GP)에 아오르꺼러, 덩챠오롱(이상 중국) 등을 포함해 길버트 아이블, 마이티 모, 가비 가르시아 등 이름값 있는 파이터들을 총출동시켰다.

무제한급 GP인 만큼 이들의 대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체중이었다. 경기 하루 전날인 11일, 베이징 ‘로드 멀티 스페이스’에서 열린 공식계체 행사에서 세 자릿수를 기본으로 넘는 선수들의 체중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5경기에 출전한 10명의 체중을 모두 합치며 무려 1233.1㎏. 1.2톤이 넘는 상상 초월의 무게는 경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

사진 | 로드FC 제공


무제한급 경기는 속도감이 떨어지는 만큼 단기전으로 흘러가는 게 일반적인 공식이다. 또한 체중의 제한이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무거운’ 파이터가 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법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체중 우위=승리’라는 공식이 절대적이지만은 않았다. 무제한급 GP의 첫 경기였던 크리스 바넷과 알렉산드루 룬구의 경기에서는 체중이 약 22㎏이나 가벼운 바넷이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아이블과 마이티 모의 경기에서도 약 8㎏이 덜 나가는 아이블이 1라운드 만에 TKO승을 거머쥐었다. 무제한급 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스피드 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두 선수가 체중의 벽을 넘어서는 모습이었다. 바넷은 불리한 포지션에서도 재빨리 벗어나 상위 포지션을 차지한 뒤 무차별 파운딩을 퍼부었다. 아이블은 암바 기술을 작렬시켜 레프리 스톱을 얻어냈다.

대륙 격투기 팬들의 열정은 덤이었다. 쉴 새 없이 자국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지켰다. 경기장 스카이박스까지 자리한 관중들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사진촬영을 하며 뜨거운 격투기 사랑을 자랑했다.

베이징(중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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