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왜 유재석 이었냐고?”…‘범바너’ PD들이 답하다

입력 2018-05-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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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D’ 조효진과 김주형의 조합,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예능, 가상현실과 추리 예능의 콜라보. ‘범인은 바로 너!’ 앞에 붙는 표현들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단연 화제를 모으고 기대를 높이는 수식은 바로, ‘유재석의 새 예능’이 아닐까.

‘범인은 바로 너!’는 유재석이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던 시기에 이미 촬영을 마쳤다. 사전제작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9월 촬영에 들어가 올해 3월 촬영을 종료했다. 하지만 완성작이 지난 4일 처음 공개되면서 시기상 공교롭게도 ‘무한도전’ 종영 이후 유재석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 됐다.

유재석과 ‘범인은 바로 너!’ 사이 연결고리는 연출진에 있다. 넷플릭스와 컴퍼니 상상이 의기투합한 ‘범인은 바로 너!’는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 등 히트 예능 프로그램 연출에 참여한 조효진 PD가 김주형 PD와 함께 만든 신작. 앞선 세 작품에 모두 참여했던 유재석과 연결고리가 자연스럽게 생긴 지점이다.

하지만 유재석이 단순히 오랜 인연의 영향으로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한 것은 아니다. 두 PD도 입을 모아 “친분으로 출연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왜 ‘범인은 바로 너!’에 함께했을까. 그리고 두 PD는 왜 ‘유재석이어야’ 했을까. 조효진 PD와 김주형 PD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가상현실 설정에 대한 몰입도, 리얼리티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와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다 필요했어요. 이 세 가지를 종합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유재석 씨였어요. 가상현실에 들어가는 건 ‘천하의 유재석’도 어려워하더라고요. 하하. 당시 처음에는 가제가 ‘덤앤더머 디텍티브’였어요. 유재석 씨가 프로그램 틀이 마음에 안 드는 상황에서 친분으로 출연할 사람은 아니에요. 그도 ‘새로운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출연하기로 한 거죠. 유재석 씨가 안 했다면 아마 우리도 ‘범인은 바로 너!’가 아닌 다른 것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조효진 PD)


조 PD가 밝힌 대로 유재석은 ‘범인은 바로 너’의 시작점과 함께했다. 출연진 또한 유재석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예능에 강한 이광수 김종민을 비롯해 배우 안재욱 박민영 그리고 세훈과 세정까지 총 7인으로 구성됐다. 김 PD의 설명을 통해 ‘범인은 바로 너’에서 유재석이 얼마나 중추적인 역할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추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본질은 예능이거든요. 멤버 구성 또한 예능에 주안점을 뒀죠. 우선 유재석 씨와 가장 보조가 맞는 사람으로 ‘우광수 좌종민’을 세팅했어요. 이광수 씨와 김종민 씨를 통해 예능의 기본 재미를 보장할 사람들이 완성됐죠. 집중적인 플레이에는 배우들이 잘 몰입하지 않을까 싶어서 배우들을 생각했어요. 그중 유재석 씨보다 연배가 있는 분으로 찾다가 안재욱 씨를 캐스팅했어요. 확실히 유재석 씨가 동생으로서 역할이 있을 때 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안재욱 씨에 대한 주변 평판도 좋았고요. 그리고 여러 여배우를 생각하던 차에 박민영 씨를 만났는데 소탈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예능적으로 노출도 많이 안 되어서 끌어낼 것이 많은 사람이었어요.”(김주형 PD)

김주형 PD는 이어 막내 라인 세훈과 세정의 캐스팅 과정도 언급했다. 김 PD는 먼저 “망가진 사람들이 많으니까 막내 탐정들은 멀쩡한(?) 사람으로 했으면 했다. 세훈 씨가 진중한 모습이 있기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민영의 부담을 줄여줄 또 다른 여성 출연자를 찾던 차에 예능을 잘하는 김세정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전 경험으로 봤을 때 여성 멤버 혼자 있으면 장점도 있지만 부담감도 많은 것 같았어요. 그런 차에 세정을 만났는데 ‘잘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더라고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나 그룹에서는 맏언니 같은 역할이었다면 ‘범인은 바로 너!’에서는 막내처럼 섞이길 바랐어요. 본인도 그렇게 해보고 싶어 했고요. 초반에는 ‘내려놓음’에 대해 힘들어했는데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고요.”(김주형 PD)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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