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인터뷰] ‘복면가왕’ PD “라이언 레이놀즈 출연, 첩보 영화처럼 진행”

입력 2018-05-13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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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인터뷰] ‘복면가왕’ PD “라이언 레이놀즈 출연, 첩보 영화처럼 진행”

‘데드풀’ 시리즈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떴다. 출연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내한한 해외 스타들 가운데 가장 ‘쇼킹’한 출연이었다.

13일 밤 방송된 MBC ‘복면가왕’ 153회에서는 못된 유니콘 앞 통수에 뿔난다(이하 유니콘)의 무대가 그려졌다. 그는 유니콘 복면을 쓰고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를 불렀다. 연예인 판정단 가운데 홍서범은 “발음 좋은데?”라면서 감탄했다.

이날 유니콘은 ‘복면가왕’ 최초로 예선 없이 가왕전에 직행했다. 일회성 이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하지만 정체를 유추하기는 쉽지 않았다. 로버트 할리부터 샘 오취리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언급됐다.

김호영은 “브로드웨이에서 활동 중인 배우가 왔나 싶었는데 그렇기엔 노래를 너무 정직하게 불렀다”고 평가했다. 카이는 “예전에 제이크 질렌할이 하는 무대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출연은) 아마 말이 안 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김구라만이 정체를 알아차렸다. 그는 “해외는 예선전을 안 거치냐”면서 “이 정도 실력 가지고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이 분을 섭외했다니 제작진이 정말 대단하다”며 “입국할 때 입은 청바지와 신은 신발이 똑같다. 이 분 영화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복면에 가려졌던 유니콘의 정체는 라이언 레이놀즈였다. 김구라를 제외하고 연예인 판정단도 현장을 채운 방청단도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운동화 때문에 들켰다. 괜히 신었다”고 투덜거리면서 김구라의 눈썰미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 떨린다. 사실 지금 기저귀를 차고 있다”면서 “보안 유지를 위해 아내 블레이크 라이블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언 레이놀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처음이다. 복면을 쓰면 좀 더 잘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노래 못하는 사람 TOP5 안에 들어갈 것 같다”며 “데드풀 가면보다 더 쓰기 쉬웠다.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집에 가져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복면가왕’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2016년 밀젠코 마티예비치에 이어 유명 해외 스타로서는 두 번째 출연이며 해외 영화배우로서는 첫 출연이었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잭 블랙, ‘SNL코리아’에 출연한 톰 히들스턴 못지 않은 파격 행보였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이 같은 ‘역대급’ 출연은 어떻게 성사됐을까.


라이언 레이놀즈가 출연한 영화 ‘데드풀2’의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13일 동아닷컴에 “가장 데드풀스러운 출연을 논의하다 ‘복면가왕’ 이야기가 나왔다. 본사(이십세기폭스)에 전달 후 ‘복면가왕’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화 당시 연예인 판정단 패널들도 라이언 레이놀즈인지 진짜 몰랐다”고 밝혔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유니콘 복면을 쓴 것에 대해서는 “데드풀 가면은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서 피했다. 유니콘은 포스터에도 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오누리 PD는 13일 동아닷컴을 통해 “내한 몇 달 전부터 논의되다 내한할 무렵 출연이 확정됐다. 전 회 녹화 현장 때부터 본사에서 스태프가 와서 동선을 체크하더라. 첩보 영화 하듯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언 레이놀즈도 우리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었다. ‘데드풀’처럼 ‘복면가왕’도 마스크가 나오니까 좋아했다고 하더라”면서 “선곡을 앞두고 4곡 정도를 받았는데 한국 사람들도 알 수 있는 곡으로 선정하면서 ‘투모로우’로 결정됐다. 아무래도 제작진은 노래를 욕심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배우 측에서 ‘한계가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오 PD는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다. 보안을 지켜준 방청단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복면가왕’이 되겠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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