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남북단일팀, 예상보다 축소 운용될 듯

입력 2018-05-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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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OCA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회장과 만나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OCA는 엔트리 확대가 없는 범위에서만 단일팀 구성을 허용한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제공 | 대한체육회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에서 남북단일팀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 운영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14일 “올해 아시안게임은 엔트리 증원이 없는 범위 내에서만 남북단일팀을 허용한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 스위스 로잔에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과 면담을 가진 이 회장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면담에서 이 회장은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에서의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했다.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공정성이 훼손되거나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입으면 옳지 않다”는 원칙에 따라 이 회장은 OCA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도 “가장 염두에 둘 부분이 우리 선수단이다. 남녀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출전은 포기할 수 없는 영예”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CA도 원칙과 과정을 중시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에게만 엔트리를 확대해줄 경우, 국제 스포츠계로부터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 한해 엔트리 증원을 허용한 전례도 있으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엔트리를 증원하지 않는 선에서 남북단일팀을 결성하면 현실적으로 구성 가능한 종목이 많지 않은 탓이다. 당초 문화체육관광부가 각 스포츠 산하단체들에 남북단일팀에 대한 수요조사를 했을 때 7개 종목이 관심을 표명했으나 현실적으로 카누를 비롯한 극히 일부 종목들만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반도기를 앞세운 아시안게임 남북공동입장은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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