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포항에 흐른 류중일-김한수 감독의 묘한 기류

입력 2018-05-15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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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 경기에 앞서 삼성 김한수 감독과 LG 류중일 감독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5일 LG와 삼성의 맞대결이 열린 포항구장에는 경기 전 묘한 기류가 흘렀다. 원정팀 LG 류중일 감독과 홈팀 삼성 김한수 감독이 서로 인연이 깊은 포항에서 이제는 ‘적’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한때 코치와 선수로, 또 감독과 코치로 사제의 연을 맺었던 둘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놓고, 양팀의 수장으로서 뜨겁게 격돌했다.

김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약속의 땅’으로 불린 포항 방문을 반겼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포항에 올 때마다 우리가 승률이 좋았다. 좋은 기분으로 야구장에 온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2012년에 문을 연 포항구장에서 지난해까지 44경기를 치렀는데, 33승 11패(0.750)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박해민부터 지난해 은퇴한 이승엽까지 포항에만 오면 ‘특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삼성이 포항에서 LG를 상대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인조잔디이다 보니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우려 아닌 우려를 보냈다.

LG 유니폼을 입고 포항에 돌아온 류 감독은 포항과의 인연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고향인데다 삼성 감독 시절, 삼성의 눈부신 포항 성적 대부분을 만들었다. 류 감독은 포항과 관련해 “고향에 왔지만, 숙소 생활을 하다 보니 지인을 만날 시간도 없다”고 답했다. 최대한 승부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포항에서 ‘적’으로 만난 삼성에 대해 경계의 모습을 늦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무더위’와 ‘포항’으로 무장한 삼성에 대해 “더 더워져야 하지 않겠나?”며 짧은 여운의 한마디를 남겼다.

포항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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