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광과 함께 화제가 되는 사람은 딸 미자(본명 장윤희·코미디언)다. E채널 ‘내 딸의 남자들’에 나오는 미자는 활발한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진솔함까지 보여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새 시즌에서는 ‘결혼’보다는 ‘연애’할 남자를 찾게 되는 미자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장광이 입은 옷도 딸 미자가 손수 골라준 옷이었다. “따님이 코디 해주신 건가요?”라는 매니저의 물음에 장광은 “코디까진 아니고 그냥 옷을 골라주고 갔다”라고 미소를 띤 채 말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잘 하지 않는 장광은 오로지 딸을 위해 ‘내 딸의 남자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도가니’ 끝나고 나서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 또 인터뷰 섭외가 많이 들어왔지만 하지 않았다”라며 “배우는 모든 게 노출되면 관객들이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신비성이 사라지면 배우의 생명도 줄어들기 때문에 일부러 출연을 자제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작가님의 한 마디가 결정타였어요. 좋은 신랑감 찾아준다고 하니까.(웃음) 사실 아내가 딸이 하루빨리 결혼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너무 결혼하라고 몰아가는 거 아니냐고요? 부모가 되면 다 그래요. 딸은 점점 나이를 먹는데 누군가 옆에 없으면 걱정이 되는 게 부모의 마음이죠. 내색 안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내 딸의 남자들’ 시즌2까지 미자는 결혼을 전제로 한 소개팅을 통해 남자들을 만났다. 소개팅남들에게 “나랑 결혼할래?”, “진지하게 생각해봤어?”라며 시원시원하고 적극적인 발언을 해 화제를 낳았던 미자는 결국 본인 역시 결혼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정리했다. 이에 장광 역시 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딸이 행복하다면 결혼이든 연애든 뭐가 안 좋겠어요. 처음에 시즌3까지 제안을 받았을 때는 ‘남자 만나려고 너무 그런다’는 반응이 있을까봐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저와 미자를 좋게 봐주셔서 계속 해보기로 한 거죠. 그 전에는 결혼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제는 연애할 남자를 찾는 게, 미자가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죠.”
한 인터뷰에서 딸에게 “짝은 50m 안에 있다”라고 했다는 장광은 자신의 아내(배우 전성애)를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우리 시절에는 젊은 날에 결혼을 했지 않나. 나 같은 경우는 29살, 내 아내는 24살이었다. 연극을 하면서 정이 들어 결혼을 했다. 연극배우가 무슨 돈이 있어서 결혼을 했겠나. 서로 잘 맞고 애틋했으니까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 집구하기 어렵고, 애 키우기 어려운 거 알아요. 그런데 조건에 다 맞아서 결혼을 해도 절반이 헤어지는 세상이잖아요. 사실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하하. 제 부모님도 그랬고, 우리 부부도 그렇고 다들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살았죠. 그러면서 고운 정, 미운 정 들면서 사는 거죠. 전 제 딸이 조건이 좋은 남자보다 딸을 아껴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늘 곁에 있어줄 사람이요.”
→ 베테랑 토크③으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