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떠나버린 이지은을 찾을 수 있을까.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동훈(이선균)에게 해가 될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후계동을 떠나 사라진 지안(이지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늘 메마르고 차갑기만 했던 지안의 세상에 그녀를 찾고, 또 기다리는 멋진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안의 복귀를 기다리는 멋진 어른에는 삼안 E&C의 수장 장회장(신구)이 있다. 지난 14회에서 파견직 이지안이 회사를 떠났음을 알게 된 장회장은 “결국 못 다니게 만든 거야? 임원들이 직원들 뒤나 캐고, 험담이나 하는 회나 누가 다니고 싶겠어”라며 임원들을 다그쳤다.
‘직장 내 불건전한 관계’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늘 잘린다고 해도 인간 이지안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이 회사에, 박동훈 부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던 지안. 그 단호했던 발언이 그저 위기에 빠진 동훈을 구명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진솔하게 털어놓은 지안의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장회장은 임원들을 향해 “그 친구 찾아와”라고 했고, “사과라도 해야 한다. 다른 데 취직이라도 시켜줘야겠다”면서 쓰린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지안이 후계동을 떠나던 새벽, 혼자가 외로워 집 앞에 멍하니 앉아있던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지안을 두고 “그 애 괜찮더라”라고 했던 정희(오나라), 그리고 단 한 번의 동행이 전부였던 지안을 기억하며 “우리를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았다”라던 후계동 어른들도 그녀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후계동의 어른들도, 시청자들도 한마음으로 지안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방송 예정인 15부에서는 지안을 찾고자 발로 뛰는 동훈과 윤희(이지아)가 예고돼 시선을 끈다. 지난 방송에서 지안이 자신에게 접근했던 진짜 이유와 그 이후 꾸준히 도청을 해왔음을 알게 된 동훈. 충격적인 진실에도 불구하고 도청 프로그램이 설치된 핸드폰을 두 손에 쥔 그는 간절한 목소리로 “이지은, 전화 줘”라고 했다. 외력보다 내력이 중요한 것을 알고, 차가운 얼굴 이면에 숨겨진 착한 손녀가장 지안을 알아보았던 만큼 동훈에게는 도청에 대한 수치심보다 “아저씨는 괜찮은 사람이다. 엄청 좋은 사람이다”라고 했던 지안의 진심이 더 중요했기 때문일 터.
그래서 동훈은 지안의 행방을 알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유일한 인물인 기범(안승균)에게 “이지안한테 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라고 말했고, 지안의 복귀가 가장 두려울 도준영(김영민) 대표를 향해 “나 개망신당할 거고, 너도 당할 거니까 준비하고 있어”라고 경고했다. 또한, 윤희 역시 “그냥 다 말하자. 계속 도망 다니게 할 수는 없잖아”라며 지안을 위하고 있음을 암시해 오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태어나 처음 만난 따뜻한 어른 동훈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떠나간 지안. 그녀는 과연 자신을 찾고 기다리는 어른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나의 아저씨’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한편 최종회는 17일 밤 9시 20분 방송돼 90분 특별 편성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