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MBC 언론노조 “‘전참시’ 논란 사과, 내부 관행 및 시스템 점검” (전문포함)

입력 2018-05-16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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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언론노조 “‘전참시’ 논란 사과, 내부 관행 및 시스템 점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6일 오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을호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MBC 방송 종사자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건은 제작진 몇 사람의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방송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저희 종사자들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여전히 모자라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저지른 악의적인 왜곡 보도와 총체적 실패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저희의 총파업 때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서 ‘우리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도, 보도국장도 아닌 팽목항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고 하신 질책을 기억하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저희 내부의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고 사과의 글을 마쳤다.

한편 MBC 측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를 발표, “조연출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며 고의성은 없었다.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는 의도로 사용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입장 전문

<마음 깊이 사과드립니다.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습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MBC 방송 종사자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은 제작진 몇 사람의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습니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방송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저희 종사자들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여전히 모자라다는 점을 깨닫게 됐습니다.

MBC 종사자들은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저지른 악의적인 왜곡 보도와 총체적 실패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희의 총파업 때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서 “우리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도, 보도국장도 아닌 팽목항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고 하신 질책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MBC가 그 때와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으셨습니다. 답할 수 없었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저희 내부의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습니다.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습니다. 시스템의 실패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습니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5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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