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 변신’ 박지성 “아내 도움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어”

입력 2018-05-16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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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사진제공|SBS

축구국가대표 출신 박지성(37)이 마이크를 잡는다. 6월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의 SBS 해설위원으로 발탁된 그는 선수시절의 경험을 경기에 풀어내 시청자에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잇달아 출전하고 2014년 은퇴한 뒤 해설자로 돌아오는 박지성은 16일 서울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색하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입담을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 아내 김민지·배성재 아나운서의 적극 지원

박지성의 해설위원 도전에는 아내인 SBS 아나운서 출신 김민지와 배성재 SBS 아나운서의 힘이 컸다. 방송사의 제안에 이은 배 아나운서의 적극적인 설득을 박지성이 받아들였다.

박지성은 “지도자로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해설위원으로서 공유하는 게 어떻겠느냐 배성재의 말에 공감했다. 해설을 통해 박지성이란 선수가 그동안 어떻게 축구를 했고,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보여준다면 팬들에게는 선물이 되지 않을까 말해줘 (제안을)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배성재 아나운서는 “박지성은 큰 무대에서 경험이 많아 판단력이 빠르고 정확하다. 이 부분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여유가 있고 실전에 강하다. 사석에서 특히 웃긴 모습이 해설을 통해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해설가로서 필수덕목 중 하나는 어휘력이다. 박지성은 “아내의 도움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웃었다. 그는 “‘생각합니다’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 듣기 좋을 것 같다는 등 현실적인 조언을 옆에서 해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해설”을 강조한 박지성은 “경기장 안과 밖에서의 시야는 다르다. 실수와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지적이 이번 월드컵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전 세계 축제인 월드컵을 즐기고 싶다. 축구 팬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박지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KBS 이영표·MBC 안정환…2002월드컵 레전드의 입담대결

박지성의 SBS 해설위원 발탁으로 지상파 3사 월드컵 해설진은 2002 한일월드컵 ‘레전드들의 입담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KBS는 이영표, MBC는 안정환 등 세 사람 모두 당시 4강 신화에 기여한 인물들이다. 또 이들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한 인연도 있다.

박지성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다른 해설위원과의 경쟁보다는 팬들에게 다양한 해설을 보여줄 수 있다는 부분에 기대가 컸다. 각자 다른 위치에서 선수생활을 했기에 바라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다를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설하기에 같은 경기라도 각기 다른 재미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보여줄 각기 다른 해설스타일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영표는 친절한 설명과 정확한 결과 예측으로, 안정환은 예능 이미지를 활용해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콘셉트를 미리 정해두고 해설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기에 해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박지성은 개막전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부터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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