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류준열 “‘독전’ 찍으면서 쓸쓸하고 외로웠다”

[DA:인터뷰①] 류준열 “‘독전’ 찍으면서 쓸쓸하고 외로웠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독전’을 통해 멋진 남자로 변신했다. 그동안 그는 다양한 작품에서 충분히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독전’ 속 류준열은 전작에 비해 ‘더 멋있어졌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배우 스스로 이번 영화를 어떻게 평가할까.

“사실 저는 제 영화를 똑바로 보지 못해요. 사선으로 보죠. 이번 영화도 부끄럽게 봤어요. 영화는 다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내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모니터 개념이 되다보니, 마냥 편하게 보지 못하는 것 같고요.”

류준열이 맡은 역할은 조진웅과 함께 거대 마약 조직의 수장을 잡기 위해 공조하는 인물. 정확히 어떤 배경 속에 정해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로서 캐릭터에 접근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

“시나리오 볼 때 재밌다 느꼈어요.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라 선택해서, 그 안에서도 그렇게 봤죠. 락이라는 캐릭터가 누군지 궁금하다고 생각했어요. 전사가 없는 캐릭터고, 국적도 없죠. 캐릭터는 스스로를 궁금해했던 것 같아요. 그런 인물을 만나서 찾아가고, 연민도 느꼈죠.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게 고통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영화 전반에 포진된 역할이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도 작용했을 터.

“늘 영화를 하면서 고민하는 지점은, 제 몫을 해야겠다는 것 같아요. 작업이라는 게 백 명이 1%씩 채워가서 100%가 되는 것처럼, 자기 몫이 있으니까요. 스태프들의 몫, 배우들의 몫 각각 잘 했을 때 완성 되는 거고요. 그걸 누군가 한 명이 잘 못하면 완성도가 떨어지죠. 전 제 몫에 집중을 했어요. 크게 부담이라기 보단, 제 몫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이번 영화에서 류준열은 조진웅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독전’을 통해 공조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조진웅과의 호흡이 많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만나본 선배 조진웅은 어땠울까.

“조진웅 선배는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지칠 법도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렇게 (즐겁게) 연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몇 작품 안 되니까 즐기는 게 당연한데, 조진웅 선배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여지없이, 즐기면서 하시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류준열이 연기한 락이라는 캐릭터는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하는 배우 자체의 감정도 캐릭터를 따라가지 않았을까.

“쓸쓸하고 외로웠어요. 특히 이 영화를 하면서요. 이 영화를 하면서 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즐겁게 찍지 않을까 싶었죠. 락에 가까워지려고 하니 우울하고 침체되더라고요. 저는 역할에 몰입해서 못 빠져나오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같이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해졌어요. 제 안의 작은 외로움도 꺼내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