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류준열 “내 연기 부끄러워…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DA:인터뷰②] 류준열 “내 연기 부끄러워…멋있는 사람이고 싶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배우 류준열의 연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우로서 감독의 칭찬을 듣는 것은 가장 기분 좋은 일 중 하나일 터. 이런 이해영 감독의 칭찬에 대해 류준열이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신 건 응원차였던 것 같아요. 연기할 때 힘든, 고통스러운 걸 감독님이 아시더라고요. 제가 ‘잘한다 잘한다’ 해야지 연기를 기분 좋게 하는 편이라서, 저를 파악하고 그런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아요.”

겸손한 말이지만, 류준열은 많은 대중들에게 칭찬 받고 있는 배우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지만 그의 작품에는 항상 호평이 이어진다.

“감사하죠. 그렇게 봐 주시니까요. 사실 저는 잘생긴 배우보다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있다는 말이 진짜 멋있는 말인 것 같아요. 잘생겼다는 말은 외모만이지만, 멋이라는 단어는 진짜 멋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죠. 외모, 인성, 커리어 등 여러 가지를 포함했을 때 저 사람 정말 멋있다고 하면 충분하니까요. 멋있음을 연기하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독전’에서 류준열은 멋있었다. 그가 표현했던 것처럼 그저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아닌, 작품에서의 연기가 멋있는 느낌이었다. 스스로도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 연기를 보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서요. 스크린에 제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분량도 적었으면 좋겠고요.”

그렇다면 언제쯤 류준열은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 연기에 만족하면서 바라볼 수 있을까.

“아마 기분 좋게 보게 된다면, 연기를 그만둬야하지 않을까요(웃음). 잘했다는 순간이 오면 그게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장 덜 나온 영화가 가장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덜 나오는 영화는 재밌게 봐요. 그만큼 부끄러워서요.”

그는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영화 ‘소셜포비아’를 가장 아끼는 영화로 꼽았다.

“‘소셜포비아’는 정말 아끼는 영화예요. 진짜 좋아하고요. 돌아보니, 그 영화를 볼 때는 고통스럽게 보지 않았네요. 그때는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그래서 그때 연기를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최근에 다시 ‘소셜포비아’를 봤는데 다시 그렇게 연기를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