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스티븐 연 “이창동-유아인-전종서와의 작업, 과분한 경험”

입력 2018-05-18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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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스티븐 연 “이창동-유아인-전종서와의 작업, 과분한 경험”

배우 스티븐 연이 영화 ‘버닝’을 통한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는 영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의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유아인, 스티븐 연 그리고 전종서가 참석했다.

이날 스티븐 연은 “‘버닝’은 나에게 굉장히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문화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데 어디에서도 완벽하게 속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에서 연기할 때에는 나의 외모 때문에 ‘아시안’이라는 정체성으로 캐릭터가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 영화에서 특히 ‘버닝’에서는 나의 정체성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인성 자체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스티븐 연은 “‘버닝’을 통해 감독님과 훌륭한 동료 배우들 덕분에 자유롭고 과감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너무나 과분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그는 이창동 감독에 대해 “한국영화가 작가 영화를 작업하는 과정이 그리 쉽지 않다. 상업 영화 시스템 내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룬 영화를 만들기 위해 많은 감독들이 노력하고 있다.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더 요청하는 감독”이라며 “이창동 감독이 만든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지지가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창동 감독이 8년만에 선보인 신작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국내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17일 국내 개봉한 ‘버닝’은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을 알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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