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와 0.5G 차’ KT, 올해도 반전은 없나

입력 2018-05-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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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창단 후 처음으로 지갑을 활짝 열었지만 인색하던 예년과 순위가 비슷하다. 하락 페이스가 지난해보다 빠르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순위표에서 KT의 이름을 찾으려면 여전히 고개를 한참 내려야 한다. 최하위 그룹은 KT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목표로 삼았던 ‘5할 승률’까지는 승이 8개 부족하다. 날이 제법 풀렸지만 수원의 초여름은 차갑기만 하다.

KT는 18일 수원 NC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 5월 13경기에서 3승10패로 최악의 흐름이다. 단 한 번의 연승 없이 연패 후 1승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여름 보였던 바로 그 모습이다. 4월까지 15승16패 승률 0.484로 상위권을 위협했지만 지금은 공동 9위 NC, 삼성과 단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보름 사이 처지가 완전히 달라진 KT다.

창단 후 최다패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KT는 지난해와 올해 데칼코마니처럼 첫 16경기 10승6패로 순항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하락세가 시작됐다. 4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올해는 18승26패, 지난해는 19승25패였다. 불과 1승 차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지난해 최악의 하락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더스틴 니퍼트가 축을 잡아주지 못하고, 라이언 피어밴드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외인 원투펀치가 빠져있는 상황에서 금민철, 주권이 기대 이상 호투 중이지만 역부족이다. 타선의 침체는 더욱 심각하다. 김진욱 감독은 18일 경기 전 “선수들이 워낙 안 맞으니 조급해하고 있다. 상대가 우리를 두려워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베테랑들에게 꾸준히 기회가 돌아가며 퓨처스리그에서 무력시위 중인 선수들의 자리는 없다.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 1위 남태혁(0.395)과 도루 1위 송민섭(15도루)은 올 시즌 아직 콜업이 없다. “상위타선은 한동안 고정하겠다”고 밝혔던 김진욱 감독은 며칠 만에 다시 새로운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문 외야수가 필요한 자리에 올해 막 외야로 전업해 아직 수비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창진을 기용하는 것도 갸우뚱한 대목이다.

KT는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 황재균에게 4년 총액 88억원을 안겨줬다. 수년째 FA 시장에서 관망자 노릇을 하던 KT가 판의 균형을 흔들었던 사건이다. 하지만 지갑을 연 명분이 없는 성적표다. 올해도 이들의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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