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가수협회
어지러운 가수협회를 정상화시키겠다며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오히려 내분을 키우고 있다. 10일 일부 원로가수들이 간담회를 벌여, 협회 고문인 박일남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발족시켰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일서도 참석했다. 하지만 김흥국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인 남진을 위원장으로 하는 또 다른 비대위도 발족을 준비중이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누리꾼들 사이에선 비판을 넘어 조롱까지 나온다.
“조기축구회인줄 알았는데 이권이 있나. 하는 일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가수협회는 계모임인가, 아니면 이익집단인가. 협회 소속 가수들에게 해주는 건 무엇인가” 등 가수협회의 정체성을 향한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많다. 심지어 원로가수에 대한 폄훼까지 등장하고 있다.
대한가수협회는 가수들의 친목 도모 및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창립한 단체다. 하지만 현재 협회는 그 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의 비판과 조롱이 자칫 특정단체나 특정인에 대한 ‘혐오’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누워서 침 뱉기는 하루빨리 중단해야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