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모델 지망생도 피해 입어”…‘비공개 촬영회’ 충격 실태

입력 2018-05-21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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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의 성추행 폭로 이후 모델계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진작가 곽예인 씨가 ‘비공개 촬영회’ 실태에 대해 폭로했다.

곽예인 씨는 2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양 씨와 이 씨가 폭로한 ‘비공개 촬영회’에 대해 “페이를 낸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한 비밀 촬영회”라며 “보통 포털사이트 카페 쪽지나 모델 구인 사이트로 인원을 모은다. 모델은 대부분 여성이고 키워드가 ‘섹시’, ‘19금’, ‘고수위’ 등이다. 대부분 취미가 사진인 남성들이 참여하고 여성 모델은 여러 남성에 둘러싸여 촬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워낙에 옛날부터 암암리에 이런 게 계속 진행이 되고 있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이 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곽 씨에 따르면 사진촬영 참가자들은 대부분 속옷이나 짧은 치마 등 선정적인 의상을 원한다. 그는 “스타킹을 신고 촬영하게 한 다음에 모델이 신었던 스타킹을 촬영회에 참가했던 사진가들에게 나눠준다는 내용이 있더라”며 “모델이 주요 부위 왁싱을 했는지 안 했는지 등 굉장히 성적으로 대상화해서 써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악질인 게 다리를 벌리는 자세를 취하게 해서 거기를 확대를 해서 사진을 찍는다든가 하는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이루어진다”고 분개했다.

피해자들이 사진 촬영을 거부하기는 어려운 것일까. 곽 씨는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되고,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모델”이라며 “그런 모델 1명과 십수 명의 성인 남자 포토가 있는데 이걸 거절했을 때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 예상을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요구에 응하게 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금전적인 면에서 압박도 이뤄진다고.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촬영을 하려고 너 때문에 시간과 돈을 버렸는데 네가 지금 여기에서 가면 이 사람들이 낸 돈을 다 물어내야 한다는 식으로 압박을 한다더라”고 밝혔다.

심지어 중학생 모델 지망생의 피해 사례도 전했다. 곽 씨는 “프로필 사진을 촬영해 주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이상한 페티쉬(특정 물건을 통해 성적 쾌감을 얻는 것)를 가진 사람들에게 사진을 팔기 위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었고, 몇 년이 지나서 보니 그런 사이트에 돈을 받으면서 팔고 있었다더라”며 “나이 어린 여학생의 특정 부위. 발, 손목 아니면 다른 부위가 될 수도 있겠고. 이런 부분에 대해 이상한 환상이나 성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에게 사진을 팔기 위해 그런 식으로 속여서 사진을 찍게 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피해 사례가 많은 이유에 대해 박지현 변호사는 “사진작가와 모델 사이에 소위 말하는 권력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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