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빛내는 노장들의 투혼, 50세 박종현, 삼연대율 76%…실화냐?

입력 2018-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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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6기 박종현은 50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올 시즌 연대율 67%, 삼연대율 76%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기복없는 기량…지난 시즌보다 성적 UP
장보규 선행 299승·허은회 최고령 역사
매일 혹독한 훈련·철저한 자기관리의 힘


경륜서 20여년 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우수급의 박종현(6기, 50세, A1반)과 1기 원년 멤버 장보규(1기, 44세, A1반), 허은회(1기, 53세, B1반)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는 베테랑들이다. 젊은 선수들에 맞서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꾸준히 선전을 이어가는 경륜 노장들의 투혼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 50세 박종현 ‘삼복승 믿을맨’


박종현은 경륜 선수로서 한계점인 5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우수급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종팀의 맏형이자 정신적인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한다. 그는 경륜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롤모델이다.


박종현이 더욱 인정받는 이유는 기복 없는 성적이다. 노장들은 해가 지날수록 성적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박종현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올해 성적이 낫다. 지난 시즌에는 연대율 51%, 삼연대율 60%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연대율 67%, 삼연대율 76%를 기록 중이다. 특히 삼연대율이 높아 삼복승 투자를 즐기는 경륜팬에게 인기가 높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도 우수급에서 70% 이상 삼연대율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박종현은 올해 22번의 경주 중 다섯번만 3착권 밖으로 밀렸을 뿐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70%가 넘는 삼연대율을 기록한 것도 대단한데 올 시즌 선행이나 젖히기 승부를 통해 5번이나 입상에 성공했다는 점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보규-허은회(오른쪽)

● 원년 멤버 장보규·허은회의 투혼


1기 멤버 장보규와 허은회의 활약도 대단하다. 원조 선행형 강자로 불리고 있는 장보규는 경륜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노장선수다. 올 시즌 우수급에서 거둔 성적도 선행 승부를 통해 우승 6회와 준우승 5회, 추입 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개인 통산 400승을 돌파하며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고, 현재 선행 우승 299승으로 30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1기 멤버로 한국 경륜 역사와 함께한 선발급 허은회의 존재감도 여전하다. 올해 53세인 허은회는 경륜 입문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자기 관리만 충실하게 한다면 50세를 넘어서도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은회 선수는 출전할 때마다 최고령 선수의 경륜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팀장은 “박종현, 장보규, 허은회 등이 오랜 세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다”며, “자기의 한계를 매일 같이 경험하며 혹독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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