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상두 이후 15년만”, ‘스케치’ 정지훈X이동건 新인생작 될까 (종합)

입력 2018-05-24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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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두 이후 15년만”, ‘스케치’ 정지훈X이동건 新인생작 될까

‘유부남’으로 돌아온 정지훈과 이동건의 깊어진 연기가 펼쳐진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를 통해서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는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정지훈(가수 비), 이동건, 이선빈, 정진영, 임태우 PD 등이 참석했다.

‘스케치’는 정해진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사 액션 드라마. 연인을 잃은 강력계 에이스 형사와 72시간 안에 벌어질 미래를 그림으로 ‘스케치’할 수 있는 여형사가 함께 공조 수사를 펼치며 살인 사건을 쫓는다.

드라마 ‘별순검 시즌3’, ‘신분을 숨겨라’,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쓴 강현성 작가가 극본을, ‘에어시티’, ‘민들레 가족’, ‘짝패’, ‘유나의 거리’의 임태우 PD가 연출을 맡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정지훈, 이동건, 이선빈, 정진영 등이 함께한다.

연출을 맡은 임태우 PD는 “열심히 만들고 있다. 정지훈, 이동건, 이선빈, 정진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다. 배우를 자랑하는 게 팔불출 같겠지만, 자랑하고 싶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첫 장르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르물 역시 사람 이야기다. 다른 작품을 연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건과 설정이 주인공 행세를 하는 경우를 봤지만, 우리 작품은 인간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담아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처음 캐스팅이 확정된 건 정진영이었다. 개인적으로 안면이 있어 졸랐다. 정지훈이 맡은 캐릭터는 열혈 형사고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지훈이 소년 같은 천진난만함을 아직 갖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 우리 드라마에 만만치 않은 액션이 나오는데, 정지훈이 보여줄 아름다운 액션에 대한 기대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동건의 캐스팅은 도박이었다. 이동건은 손에 꼽을 정도의 귀공자 외모에 스타성을 가진 배우다. 특전사 출신의 킬러 캐릭터와 매칭이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동건의 연기력과 스타성에 캐스팅하게 됐다. 캐스팅 이후에도 걱정했는데, 너무 잘해 주더라. 유례 없는 섬세한 킬러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정지훈은 “감회가 새로운 점은 이동건과 ‘상두야 학교가자’ 이후 15년 만에 함께 한다는 거다. 친정집에 온 것 같다.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행복하다. 피곤하면서도 즐겁다. 감독님도 좋은 분이다. 다들 많은 것을 받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케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스케치’가 장르물이지만, 아주 기막힌 심리전이 포함되어 있다. 연기를 당연히 잘 해야 되지만, 몸으로 고생하는 신들이 꽤 많다. 그래서 대본이 정말 좋음에도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정말 밤낮으로 연기만 해도 드라마가 제작되는 형편상 늘 밤을 새우지 않나. 이건 한 편 한 편이 정말 길고 장황한 영화 같다. ‘이건 무섭다’, ‘이건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그런데 대본이 계속 생각나는 거다. 이걸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기로 결정하고 첫 번째 액션을 찍으면서 ‘아 역시, 그냥 하지 말 걸’, ‘괜한 여운으로 결정했다’고 생각했었다”며 웃었다.

‘상두야 학교 가자’ 이후 정지훈과 15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이동건은 “정지훈과 연기와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장에서 시간이 나면 수다도 떤다. 예전보다 공통점(결혼, 육아)이 많아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는 경우도 있다. 촬영이 지연되면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지훈 역시 “이동건과 서로 늘 응원하는 사이게 됐다. 첫 드라마를 운 좋게 이동건과 하게 됐고, 16년이 지난 후에도 한 가정을 이루고 나서 첫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이동건과 함께 하게 돼서 기분 좋고, 늘 즐거움 속에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이미 ‘상두야 학교가자’ 흥행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의 아성은 쉽지 않을 전망. 이에 대해 임태우 PD는 “적작의 흥행에 대해 부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장르가 다르다는 점에서 위안이 되고 있다. 촬영장에서 우스갯소리로 ‘예쁜 누나’와 시청층이 우리 작품과 같다고 했었다.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겠지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장르물과 다른 스토리가 펼쳐질 ‘스케치’다. 묵직한 이야기가 전작의 멜로 감성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전망이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와 섬세한 연출이 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과연 ‘스케치’가 기존 장르물과 다른 맥락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탄생할지, 오는 25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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