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⑨ 스포츠유통전문가

입력 2018-05-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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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규 케이그룹 대표는 스포츠 유통에 관심이 있는 후배들에게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하고, 또 창의적인 상상력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 고현규

■ 고현규 대표 “알바 경험 필수…트렌드 읽을 줄 알아야”


“내가 들여온 옷 입은 사람 보면 감동
트렌드에 맞는 상품 발굴 능력 중요”


상품은 만들어서 팔려야 가치가 있다. 그 팔리는 과정을 유통이라고 한다. 생산자의 상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는 과정인 유통은 단순한 경로가 아니다. 그 흐름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소비가 창출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직업이 MD(merchandiser)다. MD는 상품 기획부터 진열, 판촉, 판매까지 하는 기획자로서 ‘유통의 꽃’으로 불린다.


스포츠 유통에서 MD를 바이어라 부르기도 한다. 바이어 역시 상품 구매를 위한 기획, 가격 결정 및 상품 개발, 판매, 매출 관리 등을 담당한다. MD나 바이어가 하는 역할은 상품을 잘 기획해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 카테고리의 상품을 저렴하게 사서 고객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면 매출은 늘어난다.


고현규 이베이코리아 소싱에이전시 케이그룹 대표에게 스포츠 유통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본다. 그는 굴지의 기업인 이마트, LG패션, 이베이코리아에서 스포츠 브랜드 MD를 담당한 베테랑이다. 학창 시절부터 스포츠 상품에 관심이 많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박람회나 전시회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MD의 역할과 매력에 대해 그는 “하나의 사물에 가치를 입혀서 해당 소비자에게 인도하게끔 하는 사람,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어떤 사물에 어떤 가치를 입혀서 어떤 소비자에게 판매할 지를 고민하는 게 MD의 일이다”면서 “상품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니만큼,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서 그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책임감과 압박감이 엄청나지만 업무의 성과가 객관적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그걸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의 실적 여하에 따라 빠른 승진 및 인센티브와 같은 물질적인 보상과 이직이 비교적 어렵지 않은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하는 만큼 다양한 자질이 요구된다. 고 대표는 “MD를 하기 위해서는 판단력, 기획력, 추진력, 분석력 등 여러 가지가 수반되어야한다. 어떤 현황에 대해 판단을 정확히 하고, 어떤 형태로 자신이 속한 기업에 접목시킬지 기획을 하는 것은 물론 강한 추진력으로 실행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명확한 분석을 해 해당 업무가 옳은 선택이었는지 결론을 도출시켜야한다”고 말했다.


MD는 책임감이 강해야하는 만큼 보람도 크다. 그는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기획한 상품이 완판 되는 경우에도 일한 보람이 있지만, 실제로 길을 지나가다가 내가 한국에 들여온 옷, 내가 기획한 상품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 밀려온다. 또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우리 브랜드 이야기가 나오고, 좋은 평가들이 보일 때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유통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첫째, 원하는 카테고리가 있다면 그 분야에 대해 많은 아르바이트나 활동 경험은 필수다. 둘째, 영어나 외국어를 잘 할 수 있다면 본인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해진다. 셋째, MD는 창의력이나 남다른 사고력이 중요하다. 트렌드를 읽고, 이걸 재치 있게 마케팅과 접목시킬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해 내는 것이 중요한데,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키워야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 직종(직업)을 소개하고 싶으신 분, 그리고 알고 싶은 스포츠 직종(직업)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choihg2@donga.com)로 문의하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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