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선을 넘는 녀석들’, 예능 한계 넘어섰다

입력 2018-05-26 12: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구라-이시영-설민석 등이 함께하는 ‘선을 넘는 녀석들’이 역사와 문화를 탐사하고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내는 ‘완전체 예능’에 등극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들이 넘는 것은 국경 뿐만이 아니다. 지식-재미-감동을 모두 끌어안으며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도 넘어섰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 8회는 과거 동독과 서독 사이를 가른 검문소 브란덴부르크와 베를린 장벽에서 분단의 비극을 극복한 독일의 역사를 마주하며 베를린의 미래에서 더 나아가 한반도의 미래를 엿보는 여정이 펼쳐졌다.

김구라-이시영-설민석-차은우와 함께 이번 회는 유병재가 마지막 여정에 합류하며 이전보다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프랑스-독일’ 편 마지막 여정인 ‘베를린 장벽’ 여행을 즐겼다. 유병재는 특유의 넉살로 이시영을 내내 웃게 만드는가 하면 얼굴 천재 차은우를 향한 애정과 질투심을 숨기지 않으며 아슬아슬한 브로맨스를 이어갔다.

여행 시작 전 설민석은 ‘혁명-분쟁-화해-반성’ 키워드로 지난 여행을 되돌아봤다. 그가 내세운 마지막 여행의 키워드는 ‘미래’. 이를 위해 선녀들이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과거 동독과 서독 사이를 가른 검문소였던 브란덴부르크 문과 체크 포인트 찰리였다.

이들은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약탈된 한국의 문화재로 화제를 돌렸다. 박병선 박사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의궤를 되찾기 위해 프랑스 도서관에서 3천만권의 책을 일일이 뒤져 의궤를 찾아낸 일화는 선녀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크게 감동시켰다. 이시영은 “이런 분이 진정한 호국 영웅”이라며 박병선 박사를 칭송했다.

선녀들은 베를린 장벽 앞에서 2005년까지 20개였던 장벽이 최근 70개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심화되는 국가 간의 분쟁이 마냥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데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선녀들은 브란덴부르크 문-체크포인트 찰리-베를린 장벽에서 독일의 역사와 마주하고, 한국사와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선녀들이 먼 타국에서 한국과 한국사를 돌아다보는 시간은 시청자들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이후 김구라-이시영-설민석-차은우-유병재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을 따라 걸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탈바꿈한 구간에선 118개의 예술 작품들을 감상했다. 유명 작품인 ‘형제의 키스’ 앞에 도착하자 김구라는 츤데레 면모는 잠시 내려놓고 ‘아들바보’로 돌변, 아들 동현이와 재현하고 싶다며 입을 내밀고 인증샷을 찍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여행 마지막 날인만큼 선녀들은 베를린 마켓에 들려 한껏 유흥을 즐기기도 했다. 거리 곳곳 숨겨진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힙한(?) 베를린에 취하는가 하면 동심을 소환해 인형 뽑기와 회전목마를 탔다. 길거리 음식과 맥주로 먹방을 즐기며 선녀들만의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프랑스-독일’ 편 여행 마지막 날인만큼 멤버들간 케미가 정점을 찍어 케미 족보가 완성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시영은 김구라를 향해 “의외로 순수한 면이 있다”, “기분이 좋은 타임은 3시간”이라는 등 ‘구라 잡는 시영’에서 ‘김구라 전문가’로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남매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차은우-유병재는 일행과 떨어져 단 둘이 독일 클럽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병재는 “클럽에 세 번 정도 가봤다”며 차은우의 첫 클럽 나들이에 동행하지만, 둘은 낯선 독일 클럽 분위기에 놀라 도망치듯 클럽을 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선을 넘는 녀석들’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