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전참시’, 방송중지+관계자 징계 철퇴…신뢰감 찾을까

입력 2018-05-28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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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전참시’, 방송중지+관계자 징계 철퇴…신뢰감 찾을까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가 세월호 희생자 희화화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현재는 재정비를 갖고 녹화 및 방송이 중단된 상태. 관련 관계자가 징계를 받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긴 ‘전참시’가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까.

처음으로 사건이 불거진 건 지난 5일 방송된 ‘전참시’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방송하면서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인용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방송 다음날인 6일부터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이에 ‘전참시’ 측은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한다”며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MBC 최승호 사장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MBC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에게 사과한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사건의 피해자나 다름없는 이영자는 충격으로 ‘전참시’ 녹화에 참여할 수 없다고 판단, 불참했다.

MBC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활동에 착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의혹이 남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MBC는 지난 16일 ‘전참시’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해당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또 MBC는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 제작진 및 간부들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징계요청에 따라 열린 인사위원회는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했다. 인사위원회는 “프로그램 제작의 직접적인 책임뿐 아니라 관리감독 및 지휘책임을 물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전지적 참견 시점’에 ‘방송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해당 방송분은 다시보기는 물론 방송으로도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MBC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방송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예능, 드라마, 시사교양 제작 PD들을 대상으로 회사 차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방송사고 예방매뉴얼을 보완, 강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뉴스영상 사용 시 CP허가제, 최종편집 책임PD제를 통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하고, 제작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제작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및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 방송제작의 책임성을 높이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전참시’는 제작진 경질에 따른 재정비기간을 가지게 된다. 방송재개는 새로운 연출진이 구성된 이후 이영자씨를 비롯한 출연자들과 상의해 결정될 예정. MBC 최승호 사장이 새롭게 책임자로 자리하면서 잃었던 신뢰감을 다시 회복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이번 ‘전참시’ 사태로 MBC는 시청자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회복은 가능할까. 여전히 미지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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