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명필름/CGV아트하우스
“몇 년 전부터 크고 작은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독립 영화, 단편 영화, 저예산 영화를 많이 접했어요. 훌륭한 작품도 많고 감독 인재들도 많더라고요. 그런 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상업 영화에서 활동하는 제작사, 감독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한국 영화 시장의 다양성도 확장되고 전반적인 밸런스도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 또한 ‘좋은 작품이 있으면 편하게 참여하자’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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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함으로써 ‘임수정이라는 배우가 저걸 했네! 저런 게 있었구나!’라고 영화를 찾아서 보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만들어짐으로써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 지는 기회가 생기는 거고요. 저도 상업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서로 상호작용이 되는 거죠.”
물론 그 이유 하나만으로 ‘당신의 부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임수정은 이 작품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여성 중심의 영화라는 점에서도 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중심 영화의 부재와 비(非) 다양성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도 이런 이야기를 연기하고 보고 싶고 만들고 싶은데 기회가 너무 적어요. 여성 캐릭터가 맡아야 할 캐릭터가 너무 없어요. 모두들 하는 이야기고 저도 느끼고 있어요. 여성 배우가 맡는 롤은 제한적이고 색깔이 다양하지도 않죠. 아직은 남성 중심의 사회다 보니 영화도 남성 중심의 캐릭터가 많고 대중도 그것에 익숙한 것 같아요. 우리(여성 영화인들)가 목소리를 낸다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어요. 밸런스가 맞춰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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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제가 직접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극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힘들고 위대하다는 것을 느껴서 도전하긴 어려울 것 같고요. 기획은 참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로듀싱에 관심 있어요. 언젠가 참여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