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연잡] 지상파는 제작비 커 ‘마이너스’…제작사, 수익 보장 케이블 선호

입력 2018-05-3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 사진제공|tvN

지상파 드라마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케이블에서는 꾸준히 히트 드라마가 나온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재미있는 드라마들이 지상파보다 케이블에 몰리기 때문이다. 요즘 드라마 제작사는 지상파보다 케이블을 선호한다. 지상파 편성을 받으면 수익보다 제작비 지출이 더 많아 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반면 케이블 편성을 받으면 드라마의 성패에 상관없이 일정 수익을 보장받는다.

tvN, OCN 등의 채널을 보유한 CJ E&M은 제작사에 제작비를 전액 지급한다. 기획료와 인건비도 일부 지불한다. 대신 드라마에 관한 모든 권리는 자신들이 갖는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해외판권 등 콘텐츠의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수익이 보장돼 다음 작품을 또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지 않는다. 각 방송사별 기준에 따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판권료를 나눈다. 지상파 3사는 판권료의 40%를 자신들이 갖고, 40%는 제작사, 20%는 판매사에 분배한다. 3사의 판매사는 KBS미디어, MBC해외유통사업부, SBS허브콘텐츠 등 자회사인 까닭에, 결과적으로 지상파가 판권료의 60%를 가져간다. 대부분의 제작사는 40%의 판권료로 제작비의 부족함을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한령’ 여파로 중국 수출이 막힌 상태라 판권료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수익이 보장된다면 드라마의 모든 권리를 방송사에 넘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상파에서는 합리적인 비율의 제작비를 지급받지 못하고 판권료로 생기는 수익도 많지 않아 마이너스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