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QS 깨진 소사…동료들 있으매

입력 2018-05-30 2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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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헨리 소사. 스포츠동아DB

헨리 소사(33·LG)가 2018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그럼에도 승리 투수가 됐다.


소사는 30일 사직 롯데전서 7이닝 96개의 공을 던져 8안타 9삼진 4실점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소화한 12경기 가운데 최다 실점이다. 이에 개막 후 선발로 나선 11개 전 경기에서 이어온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 행진도 마감됐다.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중인 소사로선 실망스러운 일이다.


직전 경기 완봉승의 후유증일까. 소사는 6회 롯데에 빅 이닝을 허용했다. 테이블 세터 전준우와 신본기에 연달아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손아섭과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병규에게 우중간 안타, 채태인에 대형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점을 헌납했다. 올 시즌 소사의 최다 자책점 기록은 8일 롯데전과 13일 SK전의 3점이다. 소사는 두 경기 모두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30일은 달랐다. 소사는 시즌 5번째 승수를 쌓았다. 동료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동료들로선 그간 빈곤한 득점 지원으로 승리를 챙겨주지 못하거나, 도리어 패전의 멍에를 씌웠던 마음의 빚을 갚은 셈이다.


빅 이닝으로 맞수를 뒀다. LG는 롯데가 6회 7-4까지 따라붙자 8회에만 8점을 몰아치며 추격 의지를 꺾어 놨다. 소사의 승리는 더욱 확실해졌다. 이날 LG는 17안타로 롯데(11)를 크게 앞질렀다. 타선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4번 타자 김현수가 2안타 3타점으로 선봉에 섰고, 대타로 출전한 김용의 역시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스코어 15-5로 승리한 LG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로 소사의 신승을 장식했다.


자신의 등 뒤에 버티고 선 동료들의 존재감을 확인한 에이스 소사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사직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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