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채시라였다. ‘이별이 떠났다’에서 명품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채시라가 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연출 김민식, 노영섭, 극본 소재원)에서 잔잔함 뒤 깊은 파동을 일으키며 눈을 뗄 수 없는 꽉 찬 120을 선사했다. 냉소부터, 분노, 오열, 난투까지 캐릭터의 격정적인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것.
이날 서영희(채시라 분)는 수술을 중단해줘서 고맙다는 정효(조보아 분)에게 생존본능을 운운하며 냉소를 띠었다. 또한 “여자의 학벌과 사회적 경력은 결혼의 재물일 뿐이야. 여자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과거에 이룬 모든 것들이 사라져”라며 엄마가 된 순간 자신을 잃어버리는 여자에 대해 자조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어, 산부인과 앞에서 정효에게 치근덕거리는 남자를 보자 불안한 기색을 보인 것도 잠시, 다가가 거친 언사로 분노를 드러내며 남자를 제압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그동안 쌓아둔 한이 풀어진 듯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또, 분노에 찬 김세영(정혜영 분)이 찾아오자 영희는 거침없이 문을 열어 세영의 머리채를 잡아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난투를 벌였다.
이처럼, 채시라는 엄마들의 심장을 관통하는 대사를 담담히 전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과 감정이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듯 다양한 감정의 변주를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이다.
사진|‘이별은 떠났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