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민망한 홈 6연패, ‘빅 보이’ 이대호가 끊었다

입력 2018-06-03 2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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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평균 1만7353명. 롯데가 홈 6연패에 허덕이는 동안 사직구장을 찾은 ‘구도’ 부산 팬들의 수다. 시즌 평균 관중을 훌쩍 뛰어넘을 만큼 열기가 뜨거웠지만 롯데는 이들의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의 홈 6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건 역시 ‘자이언츠의 심장’ 이대호(36)였다.


롯데는 3일 사직 한화전에서 6-0으로 승리하며 최근 5연패이자 홈 6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줬던 롯데는 2008년 5월 6~8일 이후 3678일 만에 한화에 홈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롯데는 5월 중순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로 팬들을 사직구장에 불러 모았다. 위닝시리즈 행진을 멈춘 5월 20일 사직 두산전에도 만원관중(2만5000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한 번 달아오른 구도의 뜨거운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았지만 롯데의 경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 5월 29~31일 LG와의 3연전 평균 관중은 1만3491명이었다. 롯데의 앞선 9차례 주중 경기 평균 관중(8745명)의 150%를 상회했다. 그러나 롯데는 LG에 속절없이 스윕패를 당했다. 홈 6연패에 빠진 동안 두 차례 만원 관중 포함 평균 1만7353명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그들의 함성은 공허했다. 그 사이 롯데는 9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3일 한화전도 1만4408명이 입장했지만 경기는 중반까지 답답했다. 롯데는 2회 상대 수비가 느슨한 틈을 타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가 잘했다기보다는 한화가 못한 장면이었다. 롯데는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5회까지 5안타 1득점으로 묶였다.


그 사슬은 ‘캡틴’ 이대호가 끊었다. 이대호는 6회 무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 이어 3-0으로 앞선 7회에는 김범수를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그간 침묵하던 이대호가 6경기 만에 기록한 홈런이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팬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는 해결사. 롯데 팬들이 이대호를 사랑하는 이유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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