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거기가 어딘데??’의 지진희(왼쪽)-SBS ‘집사부일체’의 이상윤. 스포츠동아DB
다른 출연자와 대비 색다른 재미
콧물 분장 마다하지 않는 이상윤
열심히 하려는 모습 신선한 매력
연기자 지진희와 이상윤이 새로운 ‘예능 늦둥이’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드라마나 영화에서 진지하고 반듯한 역할을 주로 맡아온 이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엉성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신선한 웃음을 주고 있다. 과거 김승우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 차태현 등의 사례처럼 ‘진지남’들이 ‘예능 늦둥이’로 변신하는 모습에 시청자의 관심이 높다.
지진희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보여줬다.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없어 ‘연기자 지진희’ 외에 숨은 매력을 드러낼 기회가 적었던 그는 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거기가 어딘데??’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쏟아냈다.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무리하게 ‘웃기는 콘셉트’를 설정하거나 ‘오버’하지 않고, 연기자로서 보여준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간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비춰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지진희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예능프로그램 고정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거절해왔다”고 밝혔듯, 방송가에서는 일찌감치 그의 ‘예능 효용성’에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결국 ‘거기가 어딘데??’를 통해 지진희의 효용이 증명된 셈이다.
‘거기가 어딘데??’ 속 지진희는 프로그램이 내건 취지를 그대로 따른다. 함께 출연하는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과 달리 자진해서 출연을 결정한 만큼 진지하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시청자에 웃음을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아닌 “진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이들과 여정을 떠났다. 탐험지가 사막이라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고 나름 진지하게 계획을 세우는 모습은 ‘예능감’과는 거리가 다소 멀어 보이지만, 오히려 이 같은 모습은 예능에 익숙한 다른 출연자들과 대비돼 신선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지진희에 앞서 ‘예능 늦둥이’로 시청자에 눈도장을 받은 이상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 출신으로 ‘엘리트’와 ‘훈남’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보여줬다. 가발을 쓴 채 콧물 분장을 하고, 아이돌 스타처럼 과한 메이크업에 도전하는 등 ‘위험한’ 설정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정신’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다. 특히 함께 출연하는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비스트)와 달리 예능프로그램 경험이 많지 않아 ‘열심히’하려는 모습이 이상윤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자신을 포장하거나 예능인처럼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리얼 예능’의 포맷이어서 이들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적응하는 데 고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도 되는 방식이기에 반전 매력이 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