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스토리로 극장가 노크하는 세 영화

입력 2018-06-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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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중생A’ - ‘튼튼이의 모험’ - ‘나와 봄날의 약속’(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인디스토리·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여중생A’ 게임에 빠진 10대 이야기
‘튼튼이의 모험’ 가성비 갑인 병맛 코미디
해외서 먼저 주목한 ‘나와 봄날의 약속’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승부하는 영화들이 블록버스터의 여름 격전에 앞서 ‘전초전’을 벌인다. 대작에 관객의 시선이 집중되기 직전 펼쳐지는 기발한 이야기들의 대결이다.

20일 개봉하는 ‘여중생A’를 시작으로 21일 관객을 찾는 ‘튼튼이의 모험’, 28일 공개하는 ‘나와 봄날의 약속’은 저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감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영화들이다. 인지도는 낮지만 영화계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감독과 배우들의 합작이란 사실에서 관심을 쉽게 거둘 수 없게 한다. 심지어 제작비 2000만원으로 완성한 코미디 영화도 있다.

‘여중생A’(감독 이경섭·영화사 울림)는 게임에 빠져 사는 중학생 이야기다. 외롭고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게 했던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하자 현실에 적응해 나가려는 10대를 통해 우정과 성장의 이야기를 펼친다. 앞서 ‘곡성’에서 활약한 연기자 김환희와 엑소 수호가 주인공을 맡았다. 10대 독자에 인정받은 동명 웹툰이 원작이란 사실은 또래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튼튼이의 모험’(제작 CGV아트하우스)은 ‘가성비 갑’을 외치는 ‘병맛 코미디’를 지향한다. 존폐위기 고교 레슬링부의 전국체전 도전기를 담은 이 영화의 제작비는 2000만원. 2년 전 250만원으로 만든 ‘델타 보이즈’를 통해 독립영화계를 휩쓴 감독과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어린이 만화를 연상케 하는 제목도 인상적이다. 연출자 고봉수 감독은 “처음엔 ‘전라도의 아들’로 하려 했지만, 평소 좋아하는 크라잉넛 노래 ‘튼튼이의 모험’ 가사가 이번 작품과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으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나와 봄날의 약속’(감독 백승빈·제작 마일스톤컴퍼니)은 국제영화제에서 그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는 10년간 영화를 찍지 못하는 영화감독이 주인공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만나 그가 겪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판타지다. 베테랑 배우부터 주목받는 신예까지 두루 만날 수 있는 사실도 강점이다. 김성균, 장영남과 현재 군복무 중인 강하늘을 비롯해 ‘독전’으로 주목받는 이주영이 이야기를 채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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