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결별, NC에 남긴 김경문의 선물

입력 2018-06-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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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2011년 9월 6일부터 2018년 6월 3일까지 약 7년. 김경문 전 감독이 NC 다이노스 사령탑으로 함께 한 기간이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때부터 직설적이고 선 굵은 야구를 했다. 성격도 야구 색깔과 같다. 선수의 장점을 찾아내는 눈은 현장에서 유명하다. NC 감독을 맡아 아직 계약기간도 시작 안 된 시점에서 “나성범(NC가 지명한 연세대 4학년)은 투구 폼이 바뀌었다. 훌륭한 왼손 강속구 투수지만 프로에서는 타자로 더 대성할 것 같다. 입단하면 타자를 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메이저리그 팀도 주목한 대학 최고 유망주 좌완 투수를 입단도 하기 전에 타자로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김경문 다운, 김경문 밖에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무명의 대학선수였던 권희동은 연습경기에서 두려움 없이 프로 투수들의 공에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선택했다. 삼성에서 대주자, 대타 전문에 그쳤던 김종호는 외야수로 송구가 약하다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지만 “어깨가 강하지 않지만 발이 빠르니 더 빨리 잡으면 된다”며 기회를 줬다.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 이재학에게는 과감히 선발, 김태군에게는 전 경기 출전 포수라는 이색 타이틀을 안기며 성장을 이끌었다. 박민우, 원종현, 임창민, 김진성, 모창민 등 수 많은 선수가 김경문 감독을 만나 새로운 선수로 태어났다.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었던 손민한도 김경문이라는 든든한 울타리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2016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단기간에 신생팀 NC를 강팀의 반열에 올렸다. KBO 역사상 가장 성공한 신생팀 감독이었고 리그 전체로 봤을 때도 9구단·10구단 체제 안착에 큰 공헌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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