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쇼’ 이매리, 방송사 갑질 폭로 “돌아가시기 직전 父 왜 안 죽냐고 하더라”

입력 2018-06-05 09: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방송인이자 배우인 이매리가 7년 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4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 이매리는 과거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의 보상이 없었다며 방송계의 갑질을 이야기했다.

이매리는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하더라. 두 달 뒤에는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고 하더라. 그 말을 믿고 연습했는데 타이틀 장면이 두 달씩 계속해서 밀렸고 결국 8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 대해 “나중에 무릎에 물이 찼다. 물이 차면 기본적으로 쉬어야 한다. 하지만 보호대를 차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고 다리가 낫질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작진의 말이었다. 보험을 들지 않았으니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 이매리는 “말하지 말라고 하니까 모든 불이익은 내가 안고 가는데 방송사에서 ‘얘는 약 때문에 얼굴도 붓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한 게 무슨 소용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 듣고 열심히 한 사람은 바보가 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임성한 작가님이 같이 가야 한다고 설득했다. 감독님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빨리 나으라고 말했다. 당시 나는 뜨는 것보다 무사히 드라마를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이매리는 부상을 당하고 2년 뒤 방송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이매리는 관계자들에게 “연기자가 한창 일해야 하는데 실비보험도 안 되고 너무 억울하다. 해결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 나는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일을 할 기회를 줘서 내가 치료할 수 있게, 아니면 다시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방송 관계자들은 ‘나부터 먼저 도와달라고 하더라’. 심지어 한 번 갑·을 관계면 영원한 갑·을 관계라고 하더라.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는데 관계자가 ‘너희 아빠 왜 안 죽냐’며 웃기도 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매리는 “일이 있으면 하고 싶지만 들어오는 일이 없다. 다 껄끄러운 상태”라며 “오히려 이럴수록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일하고 싶다, 다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이것을 묻어두면 원망만 더 쌓이지 않을까‘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영진은 “‘신기생뎐’ 제작사에 전화 좀 드리려고 찾아봤는데 없어졌다. 임성한 작가도 활동을 하지 않고, PD, 제작진도 다 뿔뿔이 흩어져 연락을 할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제작진의 입장을 못 들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매리는 지난 1994년 MBC 공채 MC 3기로 데뷔해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했다. 이후 연기자로 전향한 그는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SBS 드라마 ’신기생뎐’에 출연했으나 2011년 이후 활동이 뜸해졌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