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 이매리, 7년의 공백 “은폐하려고만 한 방송사 갑질”

입력 2018-06-05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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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7년의 공백 “은폐하려고만 한 방송사 갑질”

‘풍문쇼’에서는 7년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4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황영진 기자가 방송인 이매리를 만났다. 이날 이매리는 그동안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신기생뎐’(2011년)을 찍을 당시 무리를 하는 바람에 무릎에 물이 찼다”면서 “개인적으로 쓴 레슨비가 한 600만원 정도였고, 치료비는 몇 천만원이 들었다. 그런데 보험이 안되어 있으니 (해줄 수 없다)고 했고, 발설하지 말라, 출연료만 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매리는 “드라마가 끝나고 2년 뒤에 방송 관계자들을 만났다. 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는데 자기네 먼저 도우라고 하더라. ‘한번 갑을이면 영원한 갑을’이라고 하더라”며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는데 ‘아버지 언제 죽냐’며 하하 웃더라. 은퇴 시키려고만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매리는 활동 계획에 대해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껄끄러운 상태”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해 활약하다 연기자로 전향했다. 2011년 이후 갑작스럽게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매리 방송 인터뷰]

Q. 왜 활동을 갑자기 쉬게 됐나?

A.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2011년 ‘신기생뎐’ 드라마가 있었다. 촬영 10개월 전에 섭외가 왔었다. 너무 감사했다. 대신 오고무를 사비로 배워야 한다고 해서 바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 갑자기 두 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더라.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촬영 직전에 타이틀을 찍지, 촬영 들어가기 8개월 전에 찍지 않지 않나. 그래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자꾸 미뤄지더라. 그렇게 8개월 동안을 거의 다른 건 못했다.

나중에는 무릎에 물이 찼는데, 기본적으로 쉬어야 다리가 낫는데 자꾸 두달 뒤에 찍는다고 하니까 무릎보호대를 하고라도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다. 자꾸 미뤄지니까 다리가 낫지 않더라

Q. 치료비나 레슨비는 어느 정도 나왔나?

A. 개인 레슨비가 한 번에 10만원 정도 였다. 총하면 몇 백 한 600만원 정도. 병원비 같은 경우는 몇 천만원 나왔다. 촬영 직전에 완전 몸이 나가니까 (제작진이)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우리 보험 안 되어 있다. 발설하지 말아달라. 출연료만 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

그말 듣고 열심히 한 사람이 바보가 된거다. 말하지 말라고 하니까 모든 불이익을 내가 안고 가는데…SBS 측에서는 ‘약 때문에 얼굴이 부어서 안된다’고 했는데, 임성한 작가님이 같이 가야 한다고 설득시켰나 보더라. 감독이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예쁘게 나와야 한다. 빨리 나아라’ 당시 뜨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무사히 끝나는 게 목표였다.

Q. 이런 이야기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인가?

A. 다치고 나서 드라마 끝나고 방황을 했다. 2년 뒤에 방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정기 모임이 있었는데 갈수록 악순환이 되는 걸 아니까 연기자가 한창 일해야 하는데 실비보험도 안 되고 억울하더라. 뭔가 해결고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내가 치료할 수 있게 다시 기회를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다들 ‘나부터 먼저 도와라’라고 하더라. 심지어는 ‘한 번 갑을이면 영원한 갑을이다’라고 말했다.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다. 그런데도 무조건 ‘자기부터 도와라’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가만 안두겠다 했더니 ‘너의 아버지 왜 안 죽냐’며 하하 웃기도 하더라. 은폐시키려고만 하고 모든 걸 다 떠 넘기려고 했다.

Q. 활동 계획은 없나.

A. 있으면 할 것이다. 없다. 지금은 다 껄끄러운 상태다. 오히려 그럴 수록 당당하게 일하고 싶다. 다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이거를 묻어두면 더 원망이 쌓이지 않겠나.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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