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이동건, 美친 흑화→인생캐릭터 경신 중

입력 2018-06-05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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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이동건, 美친 흑화→인생캐릭터 경신 중

JTBC 금토드라마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극본 강현성 연출 임태우)의 이동건이 로맨티스트에서 냉혈 킬러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의 특전사 출신의 중사 김도진(이동건)은 강동수(정지훈)의 선택으로 아내 이수영(주민경)가 뱃속의 아이까지 잃었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잃고 복수만을 계획하던 김도진 앞에 나타난 미스터리한 남자 장태준(정진영). 그로 인해 정도만을 걸어왔던 김도진은 법을 초월해 정의를 실현시키는 길을 선택했고,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로 변신했다. 그리고 아내의 살인자와 공범인 서보현(김승훈)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강동수의 약혼녀 민지수(유다인)까지 살해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한꺼번에 잃고 슬픔과 분노만이 남은 남자 김도진. 그에게 미래를 보는 남자 장태준의 ‘더 큰 범죄와 더 많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 예비 범죄자를 처단하자’는 제안은 그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도진은 범죄로 희생된 희생자와 본인과 같은 남아있는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예비 범죄자를 처단하기로 결심했고, 그로 인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첫 방송 이후 이동건은 감정의 폭이 큰 섬세한 연기와 더불어 킬러로 변신한 이후 액션신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귀공자 외모와 다정한 눈빛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설레게 했던 그가 흑화로 유례없는 킬러의 모습을 소화해냈기에 드라마가 선사하는 반전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도진이란 캐릭터에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김도진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동건의 연기 덕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김도진은 ‘정의’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연쇄 성범죄자 서보현과 정일수(박두식), 그리고 수십,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신약 출시를 앞둔 남선우(김형묵)까지. 범죄자를 미리 처단함으로써 더 많은 희생을 막을 수 있다. 그의 삐뚫어진 정의는 여기서 나왔다. 김도진이 만들어가고 있는 정의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끝까지 드라마를 따라가게 만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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