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기존 타임슬립물과 달라”…‘라이프온마스’ 정경호x박성웅 (종합)

입력 2018-06-05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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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타임슬립물과 달라”…‘라이프온마스’ 정경호x박성웅

OCN이 또 하나의 리메이크작을 내놓는다. ‘라이프 온 마스’가 바로 그것.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이정효 PD 등이 참석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1988년, 기억을 찾으려는 2018년 형사가 1988년 형사와 만나 벌이는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다. 두뇌파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육감파 형사 강동철(박성웅)과 만나 펼치는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극’이 차원 다른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한다.

2006년 BBC에서 ‘라이프 온 마스’는 영국 수사물 가운데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작품으로 미국, 스페인에서도 리메이크될 만큼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번에 이 동명의 드라마를 OCN이 리메이크한다. 여기에 tvN ‘굿와이프’에서 리메이크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섬세한 연출로 수준 높은 드라마를 선보인 이정효 PD가 연출자로 나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전망.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이 작품은 영국에서 히트한 명작이라고 알려진 드라마다. 어떻게 보면 타임슬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요즘은 타임슬립을 사용하는 작품이 많아. 타임슬립물로 묶여지는 경향이 있는데, ‘라이프 온 마스’는 타임슬립이기 보다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 속에서 한 인물이 살아가면서 자아를 찾고 과거의 좋은 것들을 만나게 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왜 또 타임슬립일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꿈과 현실 사이 혼란스러운 지점이 부각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리메이크할 때마다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떻게 한국적으로 바꿨느냐’다. 중점을 두는 건 배우들의 감정선이다. 대본상에 이미 감정 흐름이 있는데 한국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가장 한국적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명작이기 때문에 우리가 따라가기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나 방법을 찾아서 우리만의 ‘라이프 온 마스’를 만들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쌍팔년도’ 형사로 돌아온 박성웅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원작을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원작 캐릭터를 따라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는 감독님에게도 미리 말했던 부분이다. 다만 감독님에게 내가 많이 어긋나면 잡아달라고만 했다. 그래서 마음껏 연기했던 것 같다. 생각나는 대로 연기했다. 감독님 역시 그렇게 하라며 만족해 하셨다”고 말했다.

영화 ‘신세계’ 색깔이 여전히 남는 것에 대해서는 “내게도 그 작품의 색깔은 숙제다. 영화 속 대사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신세계’ 대사를 재해석하는 부분이 나온다. 감독님도 좋아하셨다. 그리고 작품을 위해서 10kg 가량 증량했다. 과학수사를 하는 정경호와 캐릭터 대비를 위해 살을 찌우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은 만류했지만, 그럼에도 살을 찌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정경호에 대해 “처음에 거리를 뒀는데, 요즘에는 정경호에게 헤어 나오지 못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 ‘무정도시’ 이후 이정효 PD와 재회한 정경호는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를 출연하고 있을 때 이 작품 출연 섭외를 받았다.

‘무정도시’ 이정효 감독님이 이 작품을 한다고 해서 함께하게 됐다. 그런데 마냥 좋지만은 않는다. 대본을 보지 않고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했는데, 큰 깨달음이 오더라. 작품을 선택할 땐 대본을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럴 줄 몰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원작을 다 찾아봤다. 이 작품은 한태주의 성장 드라마 같다. 대본이 탄탄하고 좋다. 촬영현장도 화기애애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정효 PD는 “나도 한 배우와 작품을 두 번 한 것은 정경호가 처음이다. 그만큼 좋은 배우다. 이 작품 대본에서 정경호가 안 나오는 신이 없다. 연기하기 정말 어렵다”며 “이 어려운 캐릭터를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정경호가 떠올랐다. 정경호를 괴롭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묘한 ‘케미’(호흡)를 뽐내는 배우와 연출자다. 그럼에도 ‘라이프 온 마스’가 고민하고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30년 전이라는 배경의 특수성을 원작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잘 그려가야 한다.

이에 대해 이정효 PD는 “지난해 처음 작품을 기획 당시에는 1988년이 아닌 1987년이었다. 그런데 방송이 2018년이라서 1988년으로 단순하게 시간적 배경을 설정하게 됐다.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한태주라는 인물이 30년 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 때문이다. 큰 이유가 없고 스토리상의 설정 시간이 30년 전이라는 부분 때문에 1988년도를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적 배경을 그리는 과정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1988년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정효 PD는 “기존의 타임슬립 드라마들과 다를 거다. 그 점을 집중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가다”고 말했다.

원작을 넘어 한국적인 장르물로 재탕생을 예고한 ‘라이프 온 마스’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묘한 케미가 작품에서도 묻어날지 주목된다. 9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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