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감독 존중과 차별화 사이’ NC 유영준 대행의 딜레마

입력 2018-06-0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유영준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NC 김종문 단장대행은 6일 “나도, 유영준 감독대행도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했다. 어떤 연유에서든 NC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 김경문 전 감독의 결별을 택했다. 이것이 곧 유 대행을 대안으로 낙점한 필연성일 순 없다. 대행 꼬리표를 뗄 역량인지는 유 대행이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그럼에도 6일 마산 롯데전을 앞둔 유 대행은 “원래 규칙적으로 생활하는데 (감독대행이 된 뒤부터) 잠이 안 온다. 3~4시간밖에 못 잔다”고 말했다. 5일 유 대행은 감독 데뷔전에서 롯데에 6-12로 대패했다. 유 대행은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어렵더라. 특히 투수교체가 쉽지 않다”고 웃었다. 유 감독은 대화 도중 자주 웃었다. 후덕한 웃음이었지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종류의 웃음이기도 했다.


유 대행에게 없던 능력이 갑자기 생겨서 상황을 타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일단 “선수단을 편하게 해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었다. 선수들과 개별 대화 등 스킨십에 유독 신경을 썼다. 그러나 “아직 팀이 어수선하다”는 고백에서 묻어나듯 선수들은 현장 리더십 교체의 여파에서 아직 시차적응 중이다.


유 대행은 “아직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겠다’는 생각을 못 했다. 전임 감독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팀의 안정화를 조속히 이루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게다가 김경문이라는 큰 산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6일에도 NC는 5-10으로 무너졌다. 어느덧 5연패다. 유 대행의 첫 승은 기약 없다. 마산구장 1루 관중석에는 김경문 전 감독을 그리워하는 현수막이 계속 붙어있었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