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해프닝’ 신태용호, 볼리비아전 후유증 털어낼까?

입력 2018-06-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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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볼리비아 평가전을 마친 축구국가대표팀은 사전훈련캠프가 마련된 레오강으로 돌아가던 중 예기치 못한 사태를 경험했다. 일부 온라인 축구 게시판에 난데없는 ‘대표팀 내분설’이 나돌았던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29·빗셀 고베)과 다용도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언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TV 중계화면에서 포착한 팬들이 “대표팀에 불화가 있다”는 불필요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표팀은 당혹감에 빠졌다.

이날 대표팀은 세대교체 과정으로 1.5군으로 구성된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1일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1-3)에 이은 2경기 연속 무승 행진에 비난의 강도는 더욱 커졌다.

특히 볼리비아 평가전은 대표팀이 러시아 장도에 오르기 전, 소화한 마지막 공개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불만이 컸다. 11일 세네갈과 A매치를 갖지만 이는 양 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다. 팬들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릴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 정우영이 잔뜩 찌푸린 채 등을 돌리는 손흥민에게 뭔가 소리치는 듯한 모습과 함께 곁에 있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정우영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짧은 영상으로 등장했다.

일단 대표팀의 대처는 빨랐다. 영상이 돌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스트리아 캠프에 동행하고 있는 취재진에게 관련 상황을 소상히 알려왔다. 후반전 종료 직전 프리킥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진을 돌아가는 방향으로 정우영이 볼을 차주는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있었는데, 서로 타이밍이 엇갈리면서 찬스가 무위에 그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정우영을 향해 ‘좀더 늦게 볼을 넘겨주지’라고 말한 뒤 웃으며 지나갔는데 (손흥민의) 뒷모습만 나왔다. 당시 정우영은 ’내가 킥을 할 때 네가 스타트를 뗄 줄 알았다‘고 답했다더라. 찌푸린 표정이 나온 것은 경기 막바지라 힘들어 저절로 나왔다고 한다.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당부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결코 좋을 수 없다. 가뜩이나 따갑고 곱지 않은 외부의 시선에 둘러싸인 태극전사들이다. 묵묵한 응원과 건전한 비판도 있으나 비난을 위한 비난도 굉장히 많은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A매치를 치를 때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TV중계를 캡처한 화면이 등장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 도마에 올랐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꼭 11일. 가뜩이나 할 일 많은 신태용(48)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구성원들의 부담이 훨씬 커졌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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