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트레이드’ 이창진·오준혁, 이제 정착을 꿈꾼다

입력 2018-06-0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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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절 이창진-KIA 시절 오준혁(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벌써 두 번째다. 한 차례 트레이드를 겪었지만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던 이들끼리 소속팀을 맞바꿨다. 이제 이창진(27·KIA)과 오준혁(26·KT)은 완벽한 정착을 꿈꾼다.


KIA와 KT는 7일 경기 종료 후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외야수 이창진이 KIA로 건너가며 역시 외야수인 오준혁이 KT 유니폼을 입는 내용이었다. 지난 주중 3연전에서 마주친 양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고, 거래가 즉각적으로 성사됐다. 프런트 간의 대화가 시발점이었으며 현장에서도 선뜻 동의했다.


공교롭게도 이창진과 오준혁은 2015년 5월 대형 트레이드로 각각 한 차례씩 팀을 옮겼던 이들이다. 롯데 소속이던 이창진은 장성우-박세웅이 핵심이던 4 대 5 트레이드의 일원으로 KT에 합류했다. 한화에서 뛰던 오준혁도 유창식-임준섭을 중심으로 한 4 대 3 트레이드로 KIA 이적 경험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경험을 했던 이들끼리의 교환이 성사된 셈이다.


KT는 트레이드 이튿날인 8일 오준혁을 곧장 1군에 등록한 뒤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 시켰다. KT 김진욱 감독은 “전부터 눈여겨 본 선수다. (유)한준이 컨디션이 완벽히 돌아오기 전까지는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준혁도 “첫 트레이드 때는 눈물이 흘렀지만 지금은 아니다. KIA에서는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님이 ‘마음껏 하라’고 하셨다. 정말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곧장 광주로 내려간 이창진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적 직후 KIA 측은 “이창진은 내외야 유틸리티 선수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창진은 이적 첫날인 8일 손목 통증 탓에 병원 검진을 받았다. 트레이드 전부터 예정됐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창진은 2군이 있는 함평으로 합류 예정이다. 이창진은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는데 하룻밤 자고 나니 괜찮아졌다. 우선 손목이 낫는 게 먼저다. KT에서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새 팀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소속팀을 교환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같다. 바로 정착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다는 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만큼 한 팀에서 완벽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뜻이다. 오준혁은 “이적을 해보니 적응기가 필요하더라. 이제는 정착하고 싶다”며 “(노)수광이 형이랑 워낙 친하다. 함께 KIA로 트레이드됐는데, 수광이 형은 SK 이적 후 잘하고 있다. 한때 배아팠던 적도 있고, 부럽기도 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각오했다. 이창진과 오준혁의 야구인생 3막이 시작됐다.


수원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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