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없는 대표팀에 필요한 ‘책임감’

입력 2018-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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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스포츠동아DB

여자배구대표팀의 경쟁력은 ‘배구 여제’ 김연경(30)의 건재함에 기인한다. 그러나 대표팀의 진정한 힘은 구성원 모두에게 달려있다.


대표팀은 지난 7일 태국 나콘 랏차시마에서 2018 여자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의 4주차 일정을 마쳤다. 이번엔 네덜란드 아펠도른에서 열린 대회 3주차 세 경기를 소화하지 않은 주장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 등이 가세했다. 그러나 한국은 태국(3-1·승)~일본(0-3·패)~터키(0-3·패)를 상대로 1승2패만을 추가했다. 현재 12위(5승7패)에 머물러 있다.


4주차를 통해 대표팀이 확인한 핵심 과제는 경기력의 기복이다. 특히 에이스 김연경이 코트를 지키지 않을 때는 그 빈자리가 유독 크다. 이를 두고 김연경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어 조절을 잘 해야 한다”며 “내가 흔들리면 팀도 흔들린다. 리더로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더 잘 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불안정한 리시브도 큰 고민이다. 김연경은 “세계적으로 서브를 강하게 넣는 추세다. 워낙 서브가 강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정확하게 받으려다보면 오히려 실수가 나오고 부담이 커진다”며 “최근 유럽에서는 정확히 받지 못한 공으로도 빠른 플레이를 시도한다. 리시브가 되지 않았을 때의 대처 방안들을 더욱 모색해 리시브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열리는 5주차(12~14일) 일정에서도 제외된다. 이렇듯 대표팀으로선 김연경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연경 역시 “경기를 지다보면 스트레스가 두 배가 된다. 지금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들 지쳐있지 않나 생각한다. 결국 내가 버티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도 “대표팀 선수들 모두 각자의 팀에서는 주공격수들이다. 내가 빠졌을 때도 개개인들이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결국 대표팀의 주인은 모두가 되어야 한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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