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조별분석 B조] 포르투갈·스페인은 ‘넘.사.벽’일까

입력 2018-06-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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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 B조는 확실한 2강의 틀이 깨지느냐가 관심사다.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 우승팀 포르투갈과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들이다.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 아시아의 강호 이란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로 대변된다. 그런데 호날두만 있는 게 아니다. 안드레 실바(AC밀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20대 초반의 재능 있는 선수들이 본격 가세하며 팀이 강해졌다. 호날두는 클럽무대에서는 많은 업적을 이뤘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팀을 이끄는 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일념으로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페인은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스페인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1승2패에 그쳤고, 네덜란드와 칠레에 16강 진출권을 내줬다.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즐비했지만 전 대회 우승팀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남아공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여전히 남아있고, 20대 젊은 선수들도 가세해 팀을 뒷받침하고 있다. 멤버 자체는 포르투갈보다 더 화려하다. 첫 경기부터 포르투갈과 빅매치를 펼친다.



모로코는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에서 전통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탈락시킨 만만치 않은 실력자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3승3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단 1골도 실점하지 않았다.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피드와 개인기라 좋은 아프리카 특유의 장점을 앞세우는 팀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잡을 만한 다크호스다.


이란은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조별리그를 통과한 기억이 없다. 이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조국 포르투갈과 대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여우같은 케이로스 감독이 특유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과 언론플레이를 앞세워 강호들을 당황하게 만들 수는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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