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VS 서강준, 인간-로봇 사이 극명한 온도차

입력 2018-06-1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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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인간이니’ 서강준 VS 서강준, 인간-로봇 사이 극명한 온도차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천재 과학자 오로라(김성령) 박사가 만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와 그녀의 친아들 인간 남신(서강준). 지난 1~4회에서 로봇과 인간이라는 가장 큰 차이점 말고도 사소한 것까지 다른 두 캐릭터의 극과 극 온도차는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인간 이상이지만, 로봇답게 “엄마의 인간 아들은 어때요”처럼 정확한 어법을 준수하는 남신Ⅲ. 반면 재벌 3세 남신은 주로 반말을 사용했다. 또한 오로라가 설정한 원칙을 그대로 따르는 남신Ⅲ와 달리, 남신은 가장 가까운 비서 지영훈(이준혁)마저 몰래 따돌리는 예측불허 캐릭터였다.

덕분에 남신Ⅲ가 남신을 사칭하기 위한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남이 인사를 하면 똑같이 해야 하는 남신Ⅲ와 반대로, 남신은 직원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약혼자 서예나(박환희)의 아버지 서종길(유오성) 이사는 예외였다. 사람과 상황에 따른 인사법이 있었던 것. 이에 복잡한 상황별 대처법을 배워가며 턱은 들고, 시선은 내려다보며 점점 남신처럼 변해가는 남신Ⅲ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얼굴은 같았지만, 남신Ⅲ와 남신의 스타일은 확연히 달랐다. 남신Ⅲ가 앞머리를 내렸다면, 남신은 시원하게 머리를 올렸다. 영훈은 평소 습관처럼 셔츠를 입을 때 가장 윗단추까지 잠그는 남신Ⅲ를 보며 “(남신은) 단추 끝까지 안 채워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남신Ⅲ와 남신 캐릭터의 더욱 증폭시키며, 두 캐릭터가 서로 마주한 2회 엔딩에 짜릿함을 더했다.

완벽한 학습능력으로 남신을 사칭하게 됐지만, 오랫동안 지켜온 원칙들을 본능처럼 따른 남신Ⅲ. 화재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느라 인공 피부까지 찢어지며 로봇이라는 그의 정체가 탄로 나진 않을지 긴장감을 높인 ‘너도 인간이니’.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11일 밤 10시 KBS 2TV 5-6회 방송.

사진제공=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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