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프듀48’ 우익·로리타 논란 해명, 신드롬 일으킬까? (종합)

입력 2018-06-11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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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프듀48’ 우익·로리타 논란 해명, 신드롬 일으킬까? (종합)

스포츠 경기에서도 민감하다는 한국과 일본의 대결. 일본이 행한 반인륜적 역사는 한국 국민이기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직접 뽑은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배출한 Mnet ‘프로듀스101’이 아이돌계 한일전, Mnet ‘프로듀스48’을 론칭한다. 제작진은 출연진 우익 논란, 로리타 의상에 대해 반박하며 ‘문화적 교류’를 강조, “한일전이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11일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선 Mnet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용범 Mnet 국장은 “음악 산업을 세계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아직은 북미시장, 영미에서 아시아 위상이 커지는 과정에 있다.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서 해보고자 했다”고 했다.

안준영PD 역시 “엠넷은 ‘뮤직 메이크스 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특수성이 아니라 아시아, 글로벌에서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곳에서 성장하고 꿈을 키우는 그림을 그렸다”고 기획 배경을 말했다. 이어 “한국 연습생에 비해 일본 연습생들이 실력이 없지 않느냐는 말이 있다. 문화의 차이인 것 같다. 한국은 데뷔 전에 기본기를 다지지만 일본은 데뷔 후에 배우더라”고 덧붙였다.


‘프로듀스48’은 아키모토 야스시의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의 산물인 ‘AKB48’과 Mnet의 대표적인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 시스템을 결합, 국민 프로듀서가 최초의 한일 걸그룹을 선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AKB48의 멤버를 포함해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 온 한일 양국 연습생들이 함께 한다.

두 제작진은 우익, 로리타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준영PD는 “교복이 아닌 제복이라고 부른다. 우려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고 조심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켜봐달라”고 로리타 지적에 반박했다.

김용범 국장은 “알아봤더니 AKB48 소속사는 정치적 이념과 아무 상관이 없는 기업이더라. 우리 역시 정치적 성향을 가질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대화로 풀어질 수 있다. 첫 시작점에 문화교류가 있어야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일 양국 연습생들이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한다면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요구했다.

AKB48 소속사 측은 제작발표회에서 “우리는 종합엔터테인먼트로서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없다. 민간 차원으로 엠넷과 문화 교류를 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국민 프로듀서를 대표해 진행을 담당하고 이홍기, 소유, 치타, 안무가 배윤정과 최영준, 메이제이 리 등이 함께 한다.

안준영PD는 “이승기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고 진행 능력도 탁월하다. 특히 10대부터 50대를 아우르는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유일했다. 계속 러브콜했다”고 이승기를 MC로 발탁한 이유를 전했다. 이에 이승기는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프듀48’이 그 과정에 있어서 함께 하고자했다”며 “앞서 장근석, 보아는 특수성이 있는 MC들이었다. 나는 가수, 예능, 연기를 두루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편안하게 참가자들이 재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소유는 “긴장했는데 연습생 친구들이 열심히 해줬다”, 이홍기는 “연습생으로 출연하고 싶었지만 보컬 선생님이 됐다. 남자 보컬이라 트레이닝을 할 때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성장 과정을 지켜봐달라”고 귀띔했다.


시즌1,2에 이어 이번 프로그램에까지 랩 선생님을 담당한 치타는 “시즌1, 시즌2 모두 새로웠다. ‘48’은 글로벌 팀을 만들기 위해 달려간다. 일단 언어가 다르다. 소통이 힘들까봐 걱정했었는데 통역사들도 있다. 문화의 차이도 크다. 일본 트레이닝 문화를 잘 모르지만 우리의 연습량만큼은 아니더라. 그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촬영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시즌1에서 “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라는 독설로 존재감을 보여준 배윤정 안무가는 “시즌1과 같이 혹독하게 아이들 실력이 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독설을 많이 안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왔다. 원래 가르쳤던 성격은 어디 안 가더라. 시즌1에 비해 댄스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나왔다”고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데뷔조 구성 방식부터 계약 기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데뷔조는 12명으로 구성되며 국적에 상관없이 인기가 많은 순으로 결정된다. 또 계약기간은 2년 6개월로 확장됐다. 김용범 Mnet 국장은 “대행하는 소속사와 함께 여러 부분을 논의해 나온 기간이다. 이 정도 기간이 되어야 국외도 진출하는 계획 구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준영PD는 “아이오아이가 잘 해줘서 워너원도 가능했다. 올해 어떤 그룹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국민 프로듀서들이 아이들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 우리 제작진이 국민프로듀서들이 아이들에게 빠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프로듀스48’이 국민 반감을 씻어내고 아이오아이, 워너원을 잇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듀스48’은 한일 공동의 프로젝트인 만큼 전 회차 양국 동시 방송으로 BS스카파에서도 방송된다. BS스카파는 일본 전역에서 8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대표적인 위성방송 채널이다. 오는 15일(금) 저녁 6시 ‘프로듀스48’ 0회 프롤로그 방송을 시작으로 같은 날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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