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축구팬이 15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0-5로 러시아에 완패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맞아 0-5으로 완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이 한 수 아래라고는 하지만 0-5의 점수가 말해주듯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유효슈팅은 3차례 있었지만, 위협적이지 못했고 경기 내내 러시아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루즈니키스타디움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팬들의 심정도 똑같았다.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은 탓인지 30분여 가량 관중석에 그대로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팬도 있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분위기 자체를 즐기려는 팬들도 있었다.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팬들에게는 축구 여행이기도 했다. 완패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승리한 러시아 팬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반면, 아시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완패가 같은 아시아 팀 팬들에게는 남일 같지 않다. 개막전을 찾은 야마다라는 이름의 일본 축구팬은 “우리(일본)는 콜롬비아와 첫 경기(19일)를 한다. 걱정이 된다. 이겼으면 좋겠다. 한국도 스웨덴에게 꼭 승리하길 바란다”며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