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러시아] ‘관리+적응’ 신태용호의 마지막 두 가지 화두

입력 2018-06-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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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니즈니노브고로드)을 목전에 둔 태극전사들을 둘러싼 최대 화두는 ‘관리’와 ‘적응’이다.


축구국가대표팀 신태용(48)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입성에 앞서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열흘간 진행된 사전훈련캠프보다 풀 트레이닝의 강도를 크게 낮췄다. 결전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는 뭔가를 더 주입하기보다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이 시험을 볼 때 몰라서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과 알고도 실수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몸과 머리를 맑게 해야 최선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 소집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해 전력 구성에 애를 먹었던 만큼 더 이상 다치는 선수가 나와선 안 된다.


여기에 환경도 적응해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월은 ‘백야 현상’이 두드러진다. 완전히 해가 지는 법이 없다. 오후 10시 이후에야 어둠이 서서히 깔리지만 캄캄한 밤은 없다. 그리고는 오전 3시가 되면 다시 해가 떠오르고 오전 4시부터는 온 세상이 환하다.


레오강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기는 했으나 차원이 다르다. 적어도 확실한 밤이 있었다. 대표팀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를 극복하기 위해 1인 1실이 제공된 숙소 방에 암막 커튼을 따로 설치했다. 선수들은 어둠이 없는 밤에 적응하기 위해 일찍 침대에 몸을 눕힌다. 휴대폰 전원도 끄고 완전히 빛을 차단시키며 기존과 최대한 동일한 생활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푹 쉬어야 안정된 플레이가 가능한 법이다.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낯선 그라운드도 적응이 필요하다. 월드컵 개최도시 모든 경기장에는 인조와 천연 잔디가 합성된 하이브리드 그라운드로 조성됐다. 다소 딱딱한 바닥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베이스캠프 전용훈련장인 스파르타크스타디움은 100% 천연 잔디로 꾸며졌다. 하이브리드 잔디 적응은 경기 하루 전인 17일 공식훈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선수들이 평소보다 많은 축구화를 챙겨온 배경이다. 베테랑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환경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축구화를 많이 가져왔다. 어떤 잔디든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현지 기준) 오후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6일 오전 훈련을 갖고 이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1차전 ‘격전지’ 니즈니노브고로드로 향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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