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도끼 보고있나” 박정민 폭풍 랩핑…‘변산’ 불금 달궜다 (종합)

입력 2018-06-15 1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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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산’의 주역들이 대학가에 떴다. 작품 촬영 현장이 아닌 무대 위에서 MIC를 잡은 배우들. 이들이 ‘불금’을 준비하는 청춘들을 위한 ‘핫한’ 버스킹으로 대학가를 뜨겁게 달궜다.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대현문화공원에서는 영화 ‘변산’의 주역들이 함께한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이날 200여명의 예비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변산’에 출연하기도 한 래퍼 겸 연기자 앤덥이 신 나는 공연으로 행사를 열었다. 해질 무렵 시작된 본격 행사에는 ‘변산’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박정민 김고은 고준 신현빈 김준한 배제기 최정헌 임성재가 참석했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이준익 감독은 “최근에 찍은 영화들이 다 가슴 아프고 비극적인 이야기였는데 벗어나고 싶었다. 젊은 청춘을 주인공으로 신 나고 즐거운 영화를 찍고 싶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웃고 지금도 웃고 다닌다. 전작들보다 찍기 더 편했다”고 밝혔다.

‘변산’의 이야기만큼 촬영 현장 또한 즐거웠다고. 배우들은 입을 모아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는 김고은과 이준익 감독이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내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할 게 많아서 김고은이 대신 해줬다.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김고은은 “나는 첫날만 수줍어한다. ‘낯을 가리나?’ 싶을 때 마음을 확 연다. 상대방이 당황스러워하기도 하더라”고 털어놨다.

신현빈은 “매일이 MT 같았다. 다들 촬영 없는 날에도 같이 놀아야 하니까 ‘빨리 내려와라’고 했다. 이전에도 분위기 좋은 현장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다 좋을 수 있나. 좀 이상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회상했다.

‘낚시의 추억’도 언급됐다. 낚시를 좋아하지만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이준익 감독의 낚시 실력이 폭로됐다. 김고은은 “단 하루도 웃음이 안 나는 날이 없었다. 그 정도로 정말 즐겁고 편했다. 감독님의 리드 덕분에 배우들끼리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면서 “이준익 감독님이 낚시를 정말 좋아하셔서 촬영 휴차 때는 다 같이 낚시하러 갔다. 낚시터 세팅이 굉장히 거창하더라. 한두 마리를 잡을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단 한 번도 잡은 적이 없었다. 아무리 ‘시간을 낚는다’지만 한두 마리는 잡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정민 또한 “최소한 도미 정도는 먹을 줄 알았다. 그런데 회를 사먹었다”고 거들었다. 신현빈도 “어느 날에는 현장에 전어가 있다고 해서 급하게 갔는데 잡은 게 아니라 산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준익은 머쓱해하면서 “낚시터에 앉아서 그냥 낚싯대를 두고 노는 거다. 낚시는 시간을 낚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다양한 비하인드 토크가 끝나고 마지막에는 ‘변산’에서 무명 래퍼 학수이자 활동명 ‘MC 심뻑’을 연기한 박정민의 무대가 펼쳐졌다. 극 중 도끼와 더콰이엇 매드클라운 던밀스 앞에서도 랩을 했던 박정민. 그는 “너무 떨린다. 청심환을 먹고 왔다”면서 “대단하다. 도망가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국 박정민의 차례가 됐다. 박정민은 “떨린다”는 말이 무색하게 수준급의 화려한 랩핑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직접 작사하고 김고은이 피처링한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다. ‘변산’의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흥을 끌어올렸다.

‘동주’ ‘박열’을 잇는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중 세 번째 이야기 ‘변산’은 7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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