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잡스] ‘역대급’ 무리수 PPL을 모아봤습니다

입력 2018-06-18 09: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편집자 주] 굳이 몰라도 되고 알아둬도 전두엽 용량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 연예계 지식들만 쏙쏙 알려드립니다. 때로는 잡다하고, 어쩔 때는 잡스러워 보이는 스타들의 지식만 모아서 알려드리는 DA:잡스가 곧 시작합니다.

PPL[Product PLacement]. 영화나 드라마 속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일컫는 것으로 브랜드명이 보이는 상품뿐만 아니라 이미지, 명칭 등을 노출시켜 관객들에게 홍보하는 일종의 광고마케팅 전략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억 단위를 넘어서는 제작비를 채우는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또 없습니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예로 들어볼까요. 여주인공이 ‘커피회사’ 직원으로 설정된 것도 남주인공이 ‘홍삼스틱’을 입에 달고 사는 것도 모두 PPL입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때때로 개연성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낸 무리수 PPL이 등장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역대급 무리수 PPL을 모아, 모아, 모아봤습니다!

● “난 슬플 때 학춤…아, 전동휠을 타”

영고(영원히 고통 받은) 육익룡.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2015)에서 육성재가 소리를 지르며 전동휠을 타는 장면이죠. 이후 육성재 본인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촬영 당시에는 정우성의 뒤를 잇는 폭주 장면을 기대했다는데…. 어쨌든 명장면으로 길이길이 남긴 했네요.

● ‘방팔이’에는 슬픈 PPL이 있어….

드라마 ‘용팔이’(2015)라고 쓰고 ‘방팔이’라고 읽는다. 극 중 주원과 김태희가 데이트 중 뜬금없이 방을 구하는 장면 때문에 ‘방팔이’로 불리게 됐는데요. 갑자기 모바일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을 켜더니 뚫어지게 쳐다보던 두 사람. 화면에도 어플 이름이 떡하니 떠 시청자가 더 민망해지는 PPL이었습니다. 그래도 홍보는 제대로 된 것 같죠?

● ‘방팔이’가 그냥 PPL이라면 ‘에어컨의 여자’는 TOP

SNS상에서 회자 되는 최악의 PPL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당신의 여자’의 한 장면입니다. “공기청정 좀 해놓으라니까”로 시작하는 노현희의 대사는 거들 뿐입니다. 정.확.히. 에어컨을 화면 가득 담아내더니 몇 초에 걸쳐 줌 아웃 하는 화려한 촬영 기법으로 PPL 효과를 톡톡히 했습니다. ‘당신의 여자’에게 ‘에어컨의 여자’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싶군요.

● 자동주행모드가 최고지 말입니다

큰 사랑을 받은 대작 ‘태양의 후예’도 후반에는 ‘PPL의 후예’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주인공들이 우르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후 PPL이 쏟아졌기 때문인데요. 우르크까지 따라간 중탕기도 ‘역대급’이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자동주행모드가 으뜸인 것 같습니다. 진구와 김지원이 키스하는 로맨틱한 장면이지만 자동주행모드가 찬물을 끼얹었죠. 달리는 차 안에서 꼭 그렇게 키스를 해야만 했을까요?

● 너도 나도 안마의자에 ‘착붙’!

몇 년 전부터 안마의자가 드라마 예능 영화에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임쏘리 강남구’를 비롯해 ‘이번생은 처음이라’ ‘보그맘’ ‘맨홀’ ‘명불허전’ 등등 셀 수 없이 ‘다작(?)’하고 있는 안마의자! 심지어 2016년 SBS 시상식에서는 아이유가 드레스 차림으로 안마의자에 올라 상당히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에서도 산다라박이 입원한 병실 구석에도 안마의자가 있었다죠? PPL 강자로 인정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